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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창 제주지검장 공공장소 음란행위 놓고 진실공방

김수창 제주지검장 공공장소 음란행위 놓고 진실공방

기사승인 2014. 08. 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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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 꺼내 음란행위” vs “관사 근처서 산책 했을 뿐”
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김수창 제주지검장(52·사법연수원 19기)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사태가 진실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김 지검장이 성기를 꺼내 음란행위를 했다’는 신고를 받고 김 지검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김 지검장은 ‘관사 근처에서 산책을 했을 뿐’이라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김 지검장의 음란행위 논란이 경찰과 김 지검장 간의 진실공방을 넘어 검찰과 경찰 간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지검장은 지난 13일 오전 1시께 제주시 중앙로 인근 한 음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경찰은 김 지검장이 만취 상태에서 바지 지퍼를 내리고 성기를 꺼내는 모습을 봤다는 여고생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김 지검장을 체포했다.

김 지검장은 경찰조사 과정에서 신분을 밝히지 않고 자신의 이름 대신 동생의 이름을 말했다가 지문 조회 결과 신원이 지문과 다르게 나오자 그때서야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김 지검장은 결국 제주 동부경찰서에 정식 입건됐고, 10시간 동안 유치장 신세를 진 뒤 풀려났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지검장은 17일 서울고검 기자실을 찾아 “억울함을 풀기 위해선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검사장으로서의 내 신분이 조금이라도 방해가 된다면 검사장의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자청하고 인사권자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김 지검장은 다만 “당장 사의를 표명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지검장은 자신이 술에 취하지 않았고 관사 근처에서 산책을 했을 뿐인데 신고를 받은 경찰이 옷차림이 비슷한 사람을 오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경찰 체포 당시 동생의 이름을 댄 것에 대해선 “검사장이라는 신분이 약점이 될 것을 우려했다”며 “죄가 없기 때문에 하루 이틀 해명하면 조용히 끝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불거진 직후 이준호 감찰본부장을 제주로 급파해 경위 파악에 나섰던 대검찰청은 일단 경찰 수사를 지켜본 뒤 추후 조치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지검장은 2012년 기업체 대표 등으로부터 10억원대 뇌물을 받은 김광준 부장검사 스캔들과 관련해 특임검사로 지명돼 수사를 지휘했다. 지난해 4월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제주지검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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