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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 음란행위’ 김수창 제주지검장 돌연 사표 왜?

‘공공장소 음란행위’ 김수창 제주지검장 돌연 사표 왜?

기사승인 2014. 08. 1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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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수창 제주지검장(52·사법연수원 19기)이 돌연 사표를 제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김 지검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을 놓고 자신의 혐의를 어느정도 인정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지검장이 “관사 근처를 산책하고 있었을 뿐 경찰이 비슷한 옷차림을 한 사람과 오인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어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에 따라 이번 사건의 진위가 밝혀질 전망이다.

법무부는 18일 김 지검장이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이를 수리하고 면직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 같은 조치의 배경으로 “김 지검장을 그 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수사기관으로 하여금 철저히 수사하도록 해서 수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지검장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사태가 진실공방으로 번지면서 당시 현장 모습이 담긴 CCTV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사건 발생 당일 사건 장소에서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담긴 CCTV 3개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이 가운데 김 지검장이 붙잡힌 분식점 인근 다른 가게 앞에 설치됐던 CCTV 영상에는 녹색 셔츠에 흰 바지를 입은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면서 지나가는 여성들을 바라보는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시간대 CCTV 영상에는 이 남성 외에 다른 남성은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당시 “용의자가 녹색 티에 흰 바지를 입었다”고 경찰에 신고한 여고생 A양의 진술과도 일치한다.

A양은 지난 12일 밤 제주시 중앙로 인근 분식점 앞을 지나다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에 A양은 112에 전화를 걸어 “어떤 아저씨가 자위행위를 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분식점 앞 테이블에 앉아있던 김 지검장이 순찰차가 다가가자 자리를 뜨면서 빠르게 옆 골목길로 이동하는 것을 보고 도주하는 것으로 판단해 김 지검장을 붙잡았다.

김 지검장은 체포 당시 초록색 상의와 흰색 바지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분식점은 관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경찰은 A양에게 음란행위를 한 사람이 맞는지 순찰차에 갇힌 김 지검장의 얼굴에 랜턴을 비춰 얼굴 확인을 시켰고 “녹색 티와 하얀 바지, 머리가 벗겨진 점 등을 보니 비슷한 것 같다”는 대답을 듣고 김 지검장을 연행했다.

경찰은 조명에 따라 옷 색깔이 다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얼굴 등 용의자를 정확히 특정할 수 있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 국과수에서 정밀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이 CCTV 신원 확인불가 결정을 내릴 경우 영상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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