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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정금리 비중 20% 맞추라는 정부…은행들 실상은?

올해 고정금리 비중 20% 맞추라는 정부…은행들 실상은?

기사승인 2014. 08. 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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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기업은행 고정금리 비중 높고 신한·우리은행은 낮아
4대 은행
주요 은행들 가운데 KB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정부의 고정금리 대출 확대정책 목표치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은 아직 정부 목표치에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금융권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8.5%(1분기 기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금융당국과 정부는 올해 초 ‘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방안’을 발표하면서 올해 말까지 주담대의 20%를 고정금리 대출로 유도하라고 목표비율을 제시한 바 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국민은행은 신한·우리·하나·농협 등 주요 은행들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 운용 비중이 가장 높았다.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비교적 적은 기업은행도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주요 은행들 중 고정금리로 운영되는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가장 낮았다. 이 은행은 1분기 전체 주담대의 15%만이 고정금리로 대출됐다.

또 신한, 하나, 농협은행은 각각 16.5%가 고정금리 주담대였다.


캡처
은행들은 정부의 고정금리 목표비율이 부담스러운 상태다.

정부는 가계부채의 구조개선을 위해 은행권 주담대 중 고정금리·비거치식분할상환 대출 비중을 올해 말에 20%까지 끌어올리고 2017년말에는 전체 대출의 40%를 고정금리·비거치식분할상환 대출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다가 장기 저금리시대에 변동금리가 유리하다는 인식이 ‘상식’으로 통용되기 시작한 상황이어서 고정금리 상품을 판매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 대출상품은) 고객이 선택하는 것이지, 강제로 권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고정금리 비율로 인정해주는 비거치 5년 이상 혼합금리 상품으로 판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치기간 없이 대출 초기 5년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할 수 있는 혼합금리상품을 정부가 고정금리 대출로 인정해주기 때문에 이 상품들의 판매에 주력한다는 설명이다.

아예 이벤트까지 실시하는 은행들도 있다. 우리은행은 고정금리 대출 목표치 달성을 위해 이달부터 2개월간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리고정! 변동말고 고정!’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을 대상으로 고정금리 판매실적에 따라 관련 상품을 많이 판 직원들에게 표창과 포상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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