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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에서 출구 못찾는 여야, 대통령 책임론에 온도차

원내에서 출구 못찾는 여야, 대통령 책임론에 온도차

기사승인 2014. 08. 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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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연일 압박 수위 높이며 "대통령이 결단하라" 요구
이정현 "대통령 찾는 건 어린 아이가 떼 쓰는 일" 비판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두고 극단적 대치 상황에 처한 여야는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에 대해서도 심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야권은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했던 약속을 지키라”며 연일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은 입법사항”이라며 대통령이 나설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새정치연합은 26일 오후 청와대 분수 앞에서 대부분의 소속의원들이 참석해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고 박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와 소속 의원 전원도 지난 20일부터 “세월호 특별법, 대통령이 결단하십시오”라는 현수막을 들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무기한 단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규탄대회에서 “대통령은 5월 19일 대국민 담화에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이 저에게 있다’ ‘특별법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은 자신이 한 말을 잊어버렸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당은 대통령의 발언 하나 하나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당장 곡기를 끊고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 있는 유민 아빠를 만나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전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에서 할 일들을 전부 대통령보고 해달라는 것은 이제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고를 수 있는 나이임에도 아직도 엄마에게 떼를 쓰며 골라다를 정말 어처구니없는 모습”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걸핏하면 국회가 대통령에게 모두 다 결재를 받으려고 하고 그쪽에서 해결하려고 하면 국회 스스로 권위를 땅바닥에 내팽기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나서라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 일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같이 주장하는 이 최고위원과 여당과 대통령의 책임을 강조한 김태호 최고위원 사이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박 대통령이 유가족을 만나야 한다는 일부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이에 반대하는 강경파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 23일 열린 새누리당 연찬회에서는 정미경, 정병국, 황영철 의원들이 대통령과 여당이 ‘따뜻함’을 보여줘야 한다며 대통령의 적극적 자세를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노근, 김진태 의원 등 당내 강경파들은 대통령이 나서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라고 해 당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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