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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밖에서 일하는 의원들…여야 면피성 민생행보

국회 밖에서 일하는 의원들…여야 면피성 민생행보

기사승인 2014. 09. 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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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교착정국 돌파 정공법 회피 시간벌이 비판…정공법 찾자 자성의 목소리도
[포토]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이병화 기자
여야 의원들이 민생 행보에 열심이다. 다만 국회는 버려둔 채 국회 밖에서만 열심이라는 게 문제다. 세월호 교착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국회가 정상화되더라도 여야는 정기국회 일정에 쫓길 수밖에 없다. 국회 밖에서의 민생 점검이 실효성을 가질 거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새누리당과 세월호 유가족과의 3차면담이 파행되면서 식물국회는 계속될 전망이다. 민생 외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여야가 교착정국 돌파라는 정공법 대신 면피성 행보로 시간벌이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2일 정기국회는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개점휴업 상태이지만 여야는 일제히 국회 밖에서 민생을 외쳤다.

지난주 새정치민주연합의 장외투쟁 기간 민생 행보로 톡톡한 재미를 봤던 새누리당은 이날 국토교통위를 비롯한 5개 상임위원회가 한꺼번에 국회 밖으로 나갔다. 국토위의 민생 현장점검에는 김무성 대표까지 따라 나섰다. 장소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영구임대주택단지를 선택했다. 전날 정부의 9·1부동산 대책이 강남 3구를 위한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자 이를 불식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오는 5일 당 지도부가 인천 사할린 동포 복지회관을 찾아 배식봉사에 나서고 시·도당은 물론이고 각 지역 당협위원회 차원의 봉사활동까지 독려하는 등 추석 전까지 민심 잡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상임위별 릴레이 현장민생 투어 계획을 발표했다. 3일 안전행정위원회·농림해양수산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4일 국방위원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산업통상자원위원회, 5일 환경노동위원회 순이다. 국방위 소속 의원들은 부산·경남 수해복구 대민지원부대 격려방문, 산자위 소속 의원들은 폭우로 발전을 멈춘 원전 고리2호기 피해현장을 찾기로 하는 등 모두 민생에 초점을 맞췄다.

여야는 현장에서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대안을 모색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면피성 행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일표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가 공전되니까 우리가 이렇게라도 해서 민생을 보살펴야 되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에 있어서 최고의 민생은 국회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외면한 야당을 국민이 외면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를 정상화시키지 못하는 여당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못마땅해 하고 있다”며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차원에서도 (세월호 유가족과의) 대화의 끈은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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