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 기간 서울에 머무를 것으로 6일 전해졌다. 양측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세월호특별법 타결을 위해 접촉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전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만나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대화를 재개했던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연휴 기간 지역구인 충남 부여·청양에 내려가지 않을 계획이다.
전날 인천에서 봉사활동을 마친 뒤 곧바로 지역구인 부산으로 내려간 김무성 대표와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주변에서는 이 원내대표가 세월호 교착 정국 돌파구 마련을 위해 서울에 머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역구가 서울 구로여서 지역구 관리를 위해 서울을 떠날 이유는 없다. 다만 진도 팽목항에 내려가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과 추석 명절을 함께 보내는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동행하지 않는 점이 주목된다.
박 위원장은 대신 오는 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합동 차례에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을 비워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양당 관계자들은 두 사람 간 추가 회동 계획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여야 모두 세월호 정국 해법 마련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여야 원내대표가 연휴 기간 물밑 접촉을 가질 공산이 커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당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15일 의원총회와 본회의 일정을 통보하고 귀국령까지 내린 상태다. 여야 합의 없이 단독 본회의 개최를 강행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박 위원장과의 대화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내야 하는 이유다.
박 위원장 역시 이 원내대표와의 만남을 피할 상황이 아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아동시설인 ‘명진 들꽃사랑 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15일) 본회의에 대해서는 (이 원내대표와) 합의한 적이 없다”며 “저희도 굉장히 답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