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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중산층 몰락, 사회 양극화 심각

미국도 중산층 몰락, 사회 양극화 심각

기사승인 2014. 09. 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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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불평등 확대로 현재 미국에서 중산층 거의 소멸
달러
미국에서도 사회 양극화와 소득 불평등 심화로 중산층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제1의 부자 나라인 미국에서도 사회 양극화와 소득 불평등 심화로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미 스탠포드대학의 ‘부와 불평등, 그리고 대공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내 소득 중위 가구의 실질 순자산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9만8872 달러에서 지난해는 5만6335 달러로 43% 급감했다.

현재의 중위 가구 순자산 금액은 30년 전인 1984년보다도 적은 규모다.

반면 전체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같은 기간 42만3592 달러에서 30만8276 달러로 2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미국 가구 순자산의 20%를 차지하는 소득 상위 5% 가구의 순자산 감소율이 16%에 불과한 영향이 크다.

이처럼 상위 가구와 중위 가구의 순자산 격차 확대는 소득 불평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지난달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쟈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미국의 임금상승률이 낮다”면서 “근래 들어 소득에서 차지하는 노동의 비중이 낮아지고, 높은 수준의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직업들이 사라지고 있으며, 서비스업 비중 확대에 따른 비정규직 비율 상승 등이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미국의 중산층 소멸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 미국 내에서 중산층은 거의 소멸된 상황이며, 낮아진 정규직 비율의 여파로 소득 불평등이 심화돼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또 자산이든 소득이든 하위층의 소비성향이 높다는 점에서, 이런 소득과 자산 양극화는 미국의 소비회복 속도를 더디게 하고 경기활성화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문제는 정규직 비율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옐런 의장은 미국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고 임금상승률이 낮은 이유가 산업 형태와 인구구조가 바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2000년대 들어 미국 전체 고용 중 비중이 대폭 하락한 업종은 정규직 비율이 높은 것들이다.

전체 고용 중 비중이 4.8%포인트 떨어진 제조업이 대표적으로, 제조업의 정규직 비율은 2000년 이후 평균 98%에 이른다.

반면 정규직이 90%인 헬스케어·복지 부분의 비중은 같은 기간 3.3% 상승했다.

지난해 미국의 비정규직 평균 임금은 정규직의 30%에 불과, 정규직 감소는 중산층 몰락으로 직결되고 있다.

스탠포드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중산층은 1984년 이후 30년만에 가장 가난하며, 정규직 비율은 산업변화와 고령화라는 구조적 문제로 앞으로도 빠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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