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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AG] 김청용, 겁 없이 금메달 두 개 탕! 탕!

[2014 인천AG] 김청용, 겁 없이 금메달 두 개 탕! 탕!

기사승인 2014. 09. 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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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시작 3년 만에 한국사격의 '대들보'로 성장…"오랫 동안 선수 생활 할거에요"
남자 사격 10m 금메달-27
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청용 선수가 21일 오후 인천 연수구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photolbh@
한국 사격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겁 없는 ‘고교생 총잡이’ 김청용(17·흥덕고)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두 차례 ‘금빛 총성‘을 울렸다.

김청용은 21일 인천 옥련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사격 남자 10m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에서 김청용은 한국 선수단의 첫 번째 2관왕이 되는 기쁨을 누렸다. 또 한국 사격 사상 아시안게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기록도 작성했다. 전날 노메달에 그치면서 위기감에 휩싸였던 한국사격은 이날 김청용을 앞세워 금메달 2개를 수확하며 한 숨을 돌렸다.

한국 사격의 구세주는 김청용이었다. 김청용은 단체전부터 빼어난 기량을 뽐냈다. 진종오(35·KT·581점)·이대명(26·KB국민은행·578점)과 팀을 이룬 김청용은 세 명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인 585점을 쏘며 한국 사격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마지막 김청용의 한발로 우승이 결정됐다.

개인전 결선에서도 김청용은 주눅 들지 않고 기량을 뽐냈다. 20발을 쏘는 결선에서 첫 4발을 모두 10점대에 꽂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7번째 발에서 10.4점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선 김청용은 10번째 발에서 라이 지투(인도)와 동점으로 공동 선두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11번째 발에서 만점인 10.9점을 쏘면서 라이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경기 후반 팡웨이(중국)가 김청용을 위협했으나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김청용은 사격 시작 3년 만에 종합대회 정상에 오르며 사격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인 김청용은 중학교 2학년 때 우연히 사격과 인연을 맺었다. ‘총 한번 쏴보지 않을래’라는 체육 선생님의 권유에 막연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총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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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한 진종오(오른쪽) 선수가 20일 인천 연수구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김청용에게 태극기를 둘러주고 있다. /이병화 기자photolbh@
김청용은 사격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까지 가면서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지금은 고인이 된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혔다.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해 운동선수의 어려움을 잘 아는 아버지의 뜻은 완강했다. 그러나 끝내 아들의 고집을 꺾지 못한 아버지는 “이왕 한다면 끝까지 하라”며 아들의 선택을 받아들였다.

사격 기술을 배우기도 쉽지 않았다. 사격 지도법이 오른손잡이 위주로 돼 있어 왼손잡이 김청용은 어려움이 컸다. 그러나 당시 코치가 왼손잡이 파지법을 알아오면서 김청용을 가르쳤고 이후 기량이 빠르게 성장했다. 결국 수많은 선배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단 김청용은 첫 아시안 게임에서 두 차례나 금빛 과녁을 명중시켰다.

금메달을 목에 건 김청용은 이제 시작이라며 앞으로 더 큰 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앞으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 더 열심히 하겠다”며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내내 침착함을 유지했던 김청용은 ‘언제’ 금메달을 예감했냐는 질문에 “사격에서 ‘언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봐야 한다”며 “끝까지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웃었다.

김청용은 진종오에게 고마움도 표시했다. 진종오는 평소 김청용이 우상으로 생가하는 선수다. 그는 “이번 경기 전에도 선배님이 ‘잘 풀어 가면 너의 실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용기를 줬다”며 “사격은 몸으로 하는 게 아니라 생강으로 하는 경기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 혼자 결선에 갔으면 어떻게 될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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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 김청용(왼쪽부터), 진종오,이대명으로 구성된 남자 사격 대표팀이 2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합계 1744점을 기록 사격 종목 첫 금메달을 획득하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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