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정해균의 Zoom-人] 숫자에 숨은 회장님 마음은

[정해균의 Zoom-人] 숫자에 숨은 회장님 마음은

기사승인 2014. 10. 03. 01:1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140814000176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기업 오너가 좋아하는 숫자에는 기업이 꿈꾸는 가치와 철학 등이 담겨 있다. 오너들이 좋아하는 숫자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살펴봤다.

10조5500억원을 써내 한전부지를 낙찰받은 현대기아차그룹의 입찰 보증금 ‘9999억9999만9999원’이 화제가 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이름에 있는 ‘구(九·9)’자로 보증금 액수를 정했다고 한다. 보증금은 입찰가의 5% 이상을 내면 돼 10조5500억원을 쓸 경우 5275억원을 내면 되지만 4000억원 이상 더 입금했다.

시장에서는 정 회장의 강력한 인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 숫자 9는 ‘많다’ ‘모이다’라는 뜻이 있어 그룹의 번성 기원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불교문화권에서는 숫자 ‘9’는 길(吉)함을 의미하고, 높은 영(靈)적 힘을 상징하고 완성, 완전, 완벽을 의미한다.

20140409152246690300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삼성(三星)그룹’의 ‘삼성’은 1938년에 고(故) 이병철 창업주가 대구에 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를 세우면서부터 쓰기 시작했다. 이 창업자의 자서전인 ‘호암자전’에 따르면 삼성의 ‘삼(三)’은 큰 것, 많은 것, 강한 것을 나타내며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다. ‘성(星·별)’은 밝고 높고 영원히 깨끗이 빛나는 것을 뜻한다. 현재 삼성 브랜드 가치는 금액으로 따지기 어려울 정도의 세계적인 브랜드가 됐다.

태평로 삼성 본관 빌딩에는 4층과 13층이 빠져 있는데, 동양사상에 심취한 고 이 회장이 동서양에서 꺼리는 4자와 13자가 들어간 건물 4층과 13층을 아예 없앴기 때문이다.

이건희 전 삼성그룸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천재 한 명이 수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인재경영, 일등주의, 천재 경영 등이 모두 ‘1’이란 숫자의 의미가 담겨 있다. 삼성의 초일류 기업 지향 정신도 1과 관련된다. 1은 중세 시대엔 조물주, 제1원인, 원동력들을 의미했다. 순서를 따질 때는 첫 번째를 의미해, 업계 1위, 1등급, 최고 제품 등의 수식어로도 쓰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좋아하는 숫자는 ‘22’다. 외부 공식행사는 물론이고 사내 결재를 할 때도 손으로 사인을 할 때는 모두 22를 넣는다. 최 회장은 지난 2005년 이후 자신의 모든 사인에 22를 써넣고 있다고 한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은 최 회장의 유니폼 등번호도 22번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3
최태원 SK그룹 회장
22에 최 회장 경영철학이 담겨있다고 한다. 22에는 최 회장이 추구하는 ‘행복경영’이 숨겨져 있다는 것. 22는 ‘최태원식(式) 경영’의 숫자적 표현이다. ‘행복’의 한자어인 ‘幸福’의 획수가 바로 22가 된다. 숫자 22는 행복이란 함의(含意) 외에도 SK의 ‘따로 또 같이’ 경영방식의 뜻도 지니고 있다. SK는 최 회장의 행복경영 철학에 맞춰 그룹 로고를 ‘행복날개’로 바꿨다.

남종현 그래미 회장이 작명한 ‘여명808’은 808번의 실험 끝에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