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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평생교육은 평범한 엄마였던 나의 삶을 바꿨다”

[동영상] “평생교육은 평범한 엄마였던 나의 삶을 바꿨다”

기사승인 2014. 10. 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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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TV] 평생교육 수료생이 모여 공동창업한 ‘모코커피’ 정영미 대표와의 만남

 

아시아투데이 주은정 기자, 이준섭 기자 = “아이들 학교 보내고, 집안 치우고···. 조금은 무기력한 삶을 살던 평범한 엄마였고, 주부였어요. 그랬던 제 삶이 평생교육을 통해 완전히 바뀐 거죠” 


모코커피 정영미 대표는 오래전부터 ‘내 손으로 커피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고, 주위 ‘바리스타’ 관련 학원이나 강습도 알아봤다고 합니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비용에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그저 꿈으로만 간직하고 지내던 중 운명처럼 동작구청 지역신문을 통해 모집 공고를 보게 됩니다. 


바로 동작구가 숭실대학교와 연계해 개설한 ‘바리스타 전문가 기초교육 과정’의 수강생을 모집하는 것이었는데요.

정 대표는 간절한 마음으로 신청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커피를 알고, 배우는 오래된 꿈’을 하나씩 이뤄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이 늦은 나이에 무언가 배우고, 시작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함께 수업을 듣는 정 대표보다 더 연세 많은 어르신이 진지한 마음으로 배움에 임하는 자세를 보며 용기를 냈고, 교육을 맡으신 숭실대 평생교육원의 정민섭 교수님의 열정적인 가르침 덕분에 더욱 열심히 배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알고 싶었던 커피에 대해 배우고, 내 손으로 직접 커피를 만들며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렇게 교육과정을 모두 마친 후,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정 대표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해나가는 과정에서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평생교육과정에서 맺은 인연들과 함께 ‘우리와 같은 처지에 놓여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자’며 의기투합했고, 지난해 5월 ‘숭실대 평생교육원 바리스타 전문가 기초교육과정’ 1기 수료생 10명은 흑석동에 아담하지만 예쁜 커피전문점 ‘모코커피(Moko Coffee)’를 공동창업하게 됩니다.


아투TV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함께 모코커피 정영미 대표를 만나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평생교육을 향한 도전과 꿈’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Q. ‘모코커피’를 어떻게 창업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숭실대학교 평생교육원 ‘바리스타 전문가 교육과정’에서 공부하며 만난 인연들이 “우리가 함께 열심히 공부하며 자격증까지 취득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너무 의미가 없다”고 함께 얘기했고, “우리가 함께 도전해서 우리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보자”며 의기투합해서 이 커피전문점을 열게 되었어요.


Q. 처음 숭실대 평생교육원은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커피와 관련한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제 꿈이었어요. 그래서 학원도 알아보고, 관련 강의도 찾아봤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부담이더라고요. 그때 마침 동작구청 신문을 통해 동작구와 숭실대가 연계해 ‘바리스타 전문가 기초교육 과정’을 개설해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됐어요. ‘이건 기회다’라고 생각해 바로 접수했고, 무작위 추첨이었는데 운 좋게 뽑히게 되었어요. 그 후 숭실대 평생교육원을 통해 알고 싶었던 커피에 대해 배우게 됐고, 하고 싶었던 일을 배우게 되면서 보람을 느꼈어요. 사실 ‘커피’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는데, 제가 지금 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줘서 저는 ‘평생교육’을 통해 나름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Q. ‘바리스타 전문가 기초교육 과정’을 통해 어떤 것들을 배웠나요?


교육과정은 일주일에 두 번, 하루에 2시간씩이었어요. 처음에는 커피의 역사와 원두의 종류 등 커피에 대한 이론을 2~3주 동안 배웠고, 그 후에는 ‘에스프레소 내리는 법, 카푸치노 거품을 잘 내는 법’ 등을 실습했어요. 교육과정을 모두 마친 후에는 희망자에 한해 자격증 시험에 도전할 수 있었어요. 사실 저희 나이에 시험을 준비한다는 게 참 어렵잖아요. 그런데 저보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도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며 쉽지 않았지만 정말 열심히 자격증 시험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Q. 평생교육을 받기 전과 받은 후에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제 삶이 정말 많이 달라졌죠. 그전에는 애들 학교 보내고, 집안 치우고···. 정말 평범한 엄마였어요. 어떻게 보면 좀 무기력했죠. 뭔가를 배우기 위해 도전하기는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교육과정을 마치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제 자신을 정말 사랑하게 되었다고 해야 하나···.’ 나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뿌듯했어요. 그리고 아이들도 자신의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고 꿈을 이뤄내는 엄마의 모습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더라고요.


Q. ‘모코커피’는 대표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제 또래의 사람들은 여전히 일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많이 갖고 있어요. 하지만 사회에 나가면 설 자리가 없죠. 기껏해야 할 수 있는 일은 마트 캐셔, 보험 설계사 정도죠. 그런데 저는 ‘모코커피’에서 제가 공부해서 배운 기술들을 활용해 손님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대접할 수 있죠. 그리고 우리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 나도 저렇게 배우면 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주기도 하죠. 사실 돈을 보는 목적보다는 이런 이유로 ‘모코커피’를 함께 시작한 것이기도 하고요. 


Q. 다른 커피전문점과는 차별화되는 ‘모코커피’ 자랑 좀 해주세요.


저는 로스팅은 아직 못하지만, 저희 회원 중에는 로스팅을 직접 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분도 계세요. 그래서 저희는 항상 신선한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서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있어요. 그것이 저희 매장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저희 매장에는 제 아들, 딸 같은 학생들도 많이 오고, 어머니 같은 분들도 많이 찾아주셔서 저도 엄마의 마음으로 넉넉하게 대접하는 것 같아요. 커피가 부족해서 더 달라고 하면 더 줄 수도 있는 거고...(웃음)


Q. ‘모코커피’에서 일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손님들이 제가 만들어드린 커피를 드시고 나가시면서 ‘여기 커피 정말 맛있어요.’라고 말씀하신다거나 다시 찾아주시며 ‘여기 커피 생각나서 또 왔어요.’라고 하실 때 정말 기분 좋아요. 그럴 때는 ‘정말 이 일을 하기를 잘했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우리가 그래도 맛이 없는 커피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니었구나!’ 싶어서 희망을 보게 되죠.


Q. 이 일을 언제까지 하고 싶으세요?


계속 하고 싶죠. 제가 가진 기술을 계속 활용하면서 저의 남은 인생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어요. TV에서 보니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제 나이는 아직 어린 거에요. 그렇죠?(웃음) 그렇게 생각하면 남은 인생동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하는 거죠. 특히 현재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은 경제적으로 부담을 많이 느낄 거에요. 그런데 엄마가 잠깐이라도 나가서 일하면서 경제적으로 보탬이 될 수 있고, 아이들에게는 ‘집에서 놀지 않는 엄마,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대표님에게 ‘평생 배운다는 것’, ‘평생교육’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제 인생을 바꿔줬죠. ‘평생교육’은 정말 나의 인생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줬죠. 사실 만약에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절차가 복잡했다면 저도 쉽게 도전하지 못했을 거에요. 그런데 집 근처에 있는 숭실대학교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저렴한 가격에 교수님께 정식으로 배울 수 있었던 것이 정말 행운이었죠. 저는 숭실대 평생교육원에 정말 너무 감사하고 있어요.


Q. ‘평생교육’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한 마디!


저도 처음에 ‘평생교육’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이 나이에 뭔가 배운다는 것이···. 그렇지만 내가 한 번만 마음먹으면 배울 기회는 우리 주변에 너무 많이 있어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처럼 주저하지 말고, 자기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도전하세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과감하게 용기를 내셔서 지금 당장 도전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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