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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 8만여명 시대…차별은 ‘여전’

외국인 유학생 8만여명 시대…차별은 ‘여전’

기사승인 2014. 10. 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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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와 아시아 학생들에 대한 이중적 태도 문제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늘 고마워했지만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 당시에는 택시 승차 거부와 음식점 등의 문전박대로 마음고생도 심했어요.”

이는 최근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에서 수석을 차지한 케냐인 망고 제인 앙가르씨(22·여)가 털어논 푸념이다.

16일 대학정보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국내 4년제 대학에 재학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약 8만5923명에 이른다.

특히 연세대와 성균관대·고려대 등에는 2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있으며 이 가운데 58.6%는 중국인 유학생이다.

정부가 2011년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종합 방안’을 발표한 후 유학생 수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지난해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실시한 ‘외국인 유학생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학생 중 30.9%가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변했으며 종류별로는 ‘외국인 비하를 비롯한 언어폭력’이 41.3%로 가장 많았다.

아르바이트나 과외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응답은 29.3%를 차지했으며, 팀 프로젝트를 함께 하기를 기피한다는 답변도 28.3%로 나타났다.

한편 유럽이나 미국에서 온 학생들과는 친해지려 하면서도, 아시아와 동남아 학생들과는 거리를 두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생 차별을 없애기 위한 대안으로는 활발한 문화 교류와 해외 문화체험 프로그램 확충 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대학들은 외국인 학생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벌이기도 한다. 무료 건강검진이나 한국생활 가이드 제공이 그것이다.

연세대 어학당을 다니고 있는 중국 출신 한 유학생은 그러나 “한국 학생들의 편견 섞인 시선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대학의 국제화는 어렵다고 본다”고 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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