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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교육자아파트 시찰’ 사흘만에 또 공개활동

김정은 ‘교육자아파트 시찰’ 사흘만에 또 공개활동

기사승인 2014. 10. 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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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1·2면에 지팡이 짚은 사진 실어...건강 불편 적극 공개, 주민 동정심 호소하는 감성정치 관측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아파트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김 제1비서의 이번 공개활동은 지난 14일 40일 만에 평양시 위성도시 평성시의 국가과학원 인근 위성과학자주택단지를 시찰했다고 보도가 나온 지 사흘 만이다.

일부 대북 전문가들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 뇌혈 이상으로 수술을 받고도 애써 사실을 숨기려고 했는데 김 제1비서는 오히려 몸이 불편한 사실을 적극 공개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동정심에 호소하는 보다 감성적인 정치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공개활동을 보면 김 제1비서가 사흘 전과 마찬가지로 지팡이를 짚고 현장 시찰에 나선 모습이다.

노동신문은 1면과 2면에 김 제1비서가 지팡이를 짚고 앉아있거나 서 있는 모습의 사진을 여러 장 실었다.

평양 중심부에 있는 김책공대 교육자아파트는 김 제1비서 지시에 따라 건설됐으며 김 제1비서는 지난 5월과 8월에도 건설현장을 찾아 노동당 창건기념일(10월 10일)을 맞아 공사를 끝내라고 지시했다.

김 제1비서가 2개 동 46층짜리 초고층아파트를 보고 “대동강에 떠있는 돛배 같다”면서 “외벽에 열선반사판유리까지 씌우니 정말 멋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이어 살림집과 아파트 1층에 건설한 상점·식당 등을 돌아보고 “집주인들이 아무 불편 없이 교육사업과 과학연구사업을 하게 됐다”면서 “교육자들이 행복하게 살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노동당에서 소파, 침대 등 고급가구를 마련해준 데 대해 치하하고 “천연색(컬러) TV까지 놓아주면 교육자는 물론 주부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들이를 빨리하라고 지시하고 “교원, 연구사들에게 새집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꼭 전해달라”면서 “앞으로 가정방문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제1비서는 교육자아파트 건설을 맡은 인민군 267부대에 최고사령관 명의로 감사를 전달하고 아파트 46층에 올라 평양시 전경을 내려다보며 현재 대동강 기슭을 따라 건설 중인 미래과학자거리 건설과 관련한 과업을 제시했다.

김 제1비서의 이번 시찰에는 최용해 노동당 비서와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등이 동행했으며 현장에서 건설부대 지휘관인 노경준·김진근과 홍서헌 김책공대 총장, 백민형 김책공대 당비서 등이 영접했다.

김 제1비서가 지난 위성과학자주택단지 시찰 이후 사흘 만에 다시 공개활동에 나섬에 따라 그의 건강이 많이 회복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잇단 과학자 주택 시찰을 통해 김정은 체제의 과학·교육중시 정책을 강조하고 과학자와 교육자를 독려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0월 10일자 노동신문 3면에 노동당 창건 69주년을 맞아 ‘김정은 원수님의 건강을 삼가 축원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적힌 꽃바구니를 김 제1비서 앞으로 보냈다는 기사를 이례적으로 실은 점도 대북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김 제1비서의 건강 이상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외과수술 후 회복 속도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김 제1비서가 곧 공개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점을 미리 시사하는 것이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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