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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정부 첫 대화...“한 걸음 도약” vs “성과 없어”

홍콩 시위대-정부 첫 대화...“한 걸음 도약” vs “성과 없어”

기사승인 2014. 10. 2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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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주의 시위
지난 21일, 24일간 홍콩의 도심을 점령하며 민주화 시위를 벌여온 홍콩 시위대와 정부간의 대화가 이뤄졌으나, 그 결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적 금융허브 홍콩에서 일어난 몇 주 간의 시위도 전례없는 것이었으나, TV에 생중계된 정부와 학생단체간에 민주주의의 미래를 논하는 광경은 더욱 대단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NYT는 특히 “중국 본토에서 봤을 때 불과 몇 마일 떨어진 홍콩에서 이처럼 민주주의에 대한 자유분방한 공적인 토론이 일어났다는 자체가 놀라운 광경”며 이러한 대화만으로 사태를 누그러뜨리고 우회적인 출구를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날의 토론에서 정부가 새로운 약속을 하는 등의 결과나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캐리 람 홍콩 정무사장(총리 격)은 향후 선거에서는 규정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으나 학생들은 홍콩 선거법의 즉각적 변화를 원했다.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정부가 동의한 것은 협상이 아니라 대화”라며 “이 자리는 학생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듣고 홍콩정부와 중국간 헌법상의 계약을 홍콩인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500만의 홍콩인들은 2017년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에서 처음으로 보통선거권을 행사하게 되지만, 행정장관의 후보자격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규정한 바에 따라 추천위원회가 지지하는 후보에게만 피선거권을 부여해 반중 인사는 후보로 나서기 어렵다.

시위대 내부에서도 이날 대화의 성과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

NYT는 “일반 시민들과 학생들이 시위현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정부 측과 시위대 대표측 간의 대화를 지켜보며 마침내 정부가 대화할 의사를 보였다는 것에 만족해 했다”고 전했다.

컴퓨터공학도 테디 융은 “정부가 처음으로 시위대와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했다. 우리에게 이것은 한 걸음 나아간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의 대화에 참여한 홍콩전상학생연회 비서실장 알렉스 초우는 “정부에 민주주의를 향한 로드맵을 제시하기를 요구했으나 구체적으로 제안받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초우는 또한 “정부가 중국 당국에 제출하겠다는 시위대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담은 보고서가 어떤 효과가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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