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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3분기 실적 선전? 아직 멀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3분기 실적 선전? 아직 멀었다”

기사승인 2014. 10.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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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철강사업 안정화,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호실적
권 회장 취임후 진행중인 '솔루션마케팅' 효과 반영
포스코
“실적이 좋게 나왔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멀었다.”

23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만난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은 3분기 잠정실적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그룹성장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철강경기가 수년째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중국 경기 둔화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더 강한 구조조정과 혁신노력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철강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시기에 포스코의 수장을 맡은 권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조직 슬림화’와 ‘철강경쟁력 강화’를 강조했고 이런 노력은 포스코의 호실적으로 나타났다. 이날 포스코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87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 기록한 8391억원보다 4.72 % 증가한 것이다. 비록 전분기 대비 매출은 4338억원 감소한 16조2698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15조1502억원과 비교하면 7.39%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38.9%(2459억원) 증가했다.

계열사를 제외한 포스코의 실적도 예상 이상의 성적을 냈다. 3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7조2901억원으로 2분기 대비 1.7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3%(696억원) 증가한 63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3억원(43.43%) 증가하는 등 권 회장의 구조조정 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비수기인 3분기에 눈에 띄는 실적을 내면서 권 회장의 구조조정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며 “지난 2분기에도 1분기 대비 성장한데 이어 3분기에도 실적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권오준 식 체질개선 행보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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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일단 포스코의 3분기 호실적은 원재료 가격 하락등에 따른 원가절감효과와 광양 제 4 열연 라인 가동 등으로 계절적 비수기 임에도 판매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3분기 실적을 이끈 것은 해외철강 사업 안정화와 함께 고부가가치 자동차 강판 판매의 증가다. 실제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지난 2분기 926만톤에서 3분기 952만4000톤으로 증가했고, 제품판매 역시 854만2000톤에서 867만3000톤으로 늘어났다.

지난 1월 조업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일관밀은 82% 가동률을 보이며 판매량이 지난분기 대비 24% 증가했고 인도 전기강판 공장도 판매기반 확대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또 미국과 중국 등 전략지역 내 5개 자동차 강판 공장과 47개 코일센터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판매를 늘려 올해 전체 자동차 강판 판매량이 817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조직 내부적으로 경영환경에 맞는 체질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6개월 간의 성적표에 대해서는 일단 합격점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룹 전체적으로도 불필요한 사업을 매각하고 실적이 좋지않은 계열사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취임과 동시에 권 회장은 기존 6개 사업부문을 철강사업·철강생산·재무투자·경영인프라 등 4개 사업으로 축소했고, ‘솔루션마케팅’을 강화하며 고객 중심의 영업·판매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있다.

솔루션마케팅 강화는 포스코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고강도 트윕(TWIP)강·초내식성 스테인리스 강판·차량용 경량 신소재인 마그네슘 판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은 솔루션마케팅을 통해 제품 판매량이 지난 분기 대비 59% 증가한 41만톤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매각을 진행중이며, 광양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포스화인·포스코-우루과이 등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권 회장 취임 초기 유사 계열사와의 합병이 예상됐던 포스코플랜텍과 포스코엠텍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개선에 들어간 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의 구조조정이 외부에서 봤을 때 큰 움직임이 없어 보였지만 내부적으로 체질 개선이 우선돼야 지속적인 그룹 구조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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