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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의 두 얼굴’, 위안부 대하는 아베 내각의 이중성

‘야누스의 두 얼굴’, 위안부 대하는 아베 내각의 이중성

기사승인 2014. 10. 2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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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의장 "아베, 고노담화 수정할 의사 없다고 말해"
말과 다른 행동.. 진정성에 의구심 여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7일 “고노 담화를 수정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발언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구심은 여전하다.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일본 중의원 의장의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한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아베 총리와 면담을 가진 뒤, “아베 총리가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그대로 계승하겠다. 고노담화를 수정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고노담화에 대해 수정할 의사가 없다고 발언해왔으나 실제로는 이와 상반된 행보를 걸어왔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을 보냈으며, 일본 정부는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해 일본 책임을 묻는 유엔(UN) ‘구마라스와미 보고서’에 대해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1일 참의원 내각위원회에 출석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993년 고노 당시 관방장관이 고노 담화 발표 당일 기자회견에서 군 위안부 강제연행의 유무에 대한 질문에 ‘그런 사실이 있다’고 답한 것과 관련,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그것(강제연행 사실)을 부정하며 정부 차원에서 일본의 명예와 신뢰가 회복되도록 확실히 호소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아베내각의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가 반복되면서 외교가에서는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24일 방한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만나 “한일관계의 가장 상징적 현안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이 한일관계 새 출발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며 “피해자와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는 퇴행적인 언행이 반복되지 않는 게 양국 신뢰를 쌓고 관계 발전을 이루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의장 역시 이날 아베 총리에게 “(총리가) 지난 3월 참의원에서 ‘고노 담화를 수정할 의사가 없다. 역사인식에 있어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총리의 결단과 지도력으로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 54분의 한을 풀어줄 수 있도록 지혜가 모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필설로 다할 수 없는 힘든 고통을 겪은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일한 양국에게는 미래 가능성이 많다. 서로 가능성을 찾아 가시화함으로써 양국의 발전을 이루자”고 답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언급도 제기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번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서는 50여명의 정상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나 인사할 기회가 없었지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공동체(APEC), 동아시아정상회의(EAS), G20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다만 정 의장은 면담 직후 ‘양국간 정상회담 제안이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일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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