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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 3년 만에 최저유가…유로존 비관론

국제유가 급락, 3년 만에 최저유가…유로존 비관론

기사승인 2014. 11. 05.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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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국제유가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에너지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뉴욕시간 오후 12시50분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06% 오른 1만7375.87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009.04로 0.43% 밀렸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48% 하락한 4616.58을 기록했다.

또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주의 약세가 나타났다. 엑손모빌, 셰브런이 1% 넘게 떨어지는 등 S&P500지수에 편입된 에너지주가 일제히 밀렸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때 3년 만에 최저치인 배럴당 75.84달러까지 추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82.08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 수출하는 원유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이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는 소식도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EU 집행위원회(EC)는 이날 유로존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지난 5월엔 각각 1.2%, 1.7%를 제시했지만 이날은 0.4%포인트, 0.6%포인트 낮은 0.8%, 1.1%를 전망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올해 0.5%, 내년엔 0.8%로 6개월 전보다 0.3%포인트, 0.4%포인트 깎아내렸다. 이에 유로존을 둘러싼 트리플딥(3중침체), 디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졌다.

EC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에 힘입어 유로존이 내수 측면에서 수혜를 볼 수 있지만 공공지출 축소와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가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나타난 유로존 경제의 회복세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고 전했다.

이 여파로 이날 유럽 주요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랠리 경계감도 투자심리를 떨어뜨렸다. S&P500지수는 지난달 15일 6개월 저점에서 전날까지 8.3% 반등했다.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개선된 게 상승세를 부추겼다. S&P500과 다우지수는 전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여파로 S&P500지수의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PER(주가수익비율)은 16.8배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에 가까이갔다. 전문가들은 랠리가 더 지속되려면 탄탄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이 중간선거 시작도 시장에 변수가 됐다. 435명의 하원의원 전원과 100명의 상원의원 가운데 36명을 새로 뽑는 이번 선거에선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 상하 양원에서 8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선거 결과보다는 5일 오전께 최종 승패가 결정 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일부 경합지역에서 결선투표를 치르거나 재검표 주장이 나오면 선거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불확실성을 안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알리바바의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알리바바는 이날 2014회계연도 2분기(7-9월) 순이익이 30억3000만위안(약 4억9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줄고 매출은 168억위안으로 54% 늘었다고 발표했다. 순익은 대체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매출은 예상치인 160억위안을 뛰어 넘었다.

알리바바는 임직원들에 대한 주식보상 등 갑작스런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순익이 급감했다고 전했다. 이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주당 2.79위안으로 시장에서 기대한 2.74위안을 넘었다.

이외에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9월 무역수지는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달러 강세 여파로 예상보다 더 악화됐다.

9월 무역수지는 430억300만달러 적자로 전월의 399억9000만달러에 비해 7.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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