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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0달러 시대오나...미국-러시아-중국 패권 다툼 ‘치열’

국제유가 30달러 시대오나...미국-러시아-중국 패권 다툼 ‘치열’

기사승인 2014. 11. 2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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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가 동의하지 않아 감산 합의가 ‘불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무려 30달러 대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오일프라이스 인포메이션서비스의 톰 클로자 창립자는 26일 CNBC에 출연해 6개월간 더 큰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까지 원유 수요는 일일 평균 100만~150만 배럴로 감소할 것”이라며 “내년 봄까지 OPEC이 감산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글로벌 유가는 배럴당 35달러 수준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국제 유가는 지난 6월 이후 30% 가량 폭락해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 원유는 물론 두바이유도 배럴당 70달러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이대로 국제 유가의 하락세가 지속되면 미국이 석유패권을 장악하면서 당장 러시아와 이란, 베네수엘라 등 미국과 대립관계에 놓인 국가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가는 지금도 통화가치 하락과 재정적자 확대로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유가폭락과 서방의 경제제재로 올 한해 1400억달러(140조원)의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도 달러당 45루블로 3개월만에 30%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반대로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등 반미국가가 중국과 손 잡고 방어에 나설 경우 미국은 타격을 입는 반면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셰일 원유를 견제하고 나서면서 가격 경쟁력 면에서 미국이 도태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러시아도 원유 가격 경쟁에 동참할 의사를 시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최고경영자(CEO)는 26일 유가가 60달러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감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도 “러시아의 내년 석유 생산이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러시아도 사우디처럼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가격 전쟁을 불사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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