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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슬슬 고파지는 시간…음식 내놓는 홈쇼핑

배가 슬슬 고파지는 시간…음식 내놓는 홈쇼핑

기사승인 2014. 1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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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시간대 편성에 감춰진 비밀
GS샵-'더-컬렉션'
배가 슬슬 고파지는 시간이 되면 홈쇼핑에선 어김없이 식욕을 자극하는 음식들이 화면을 가득 메워 눈길을 사로잡는다. 암은 이제 흔한 병이 됐고, 사건·사고에 극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드라마가 끝나고 채널을 돌리면 안전과 건강에 대비한 보험상품이 유독 눈에 띈다.

홈쇼핑 편성은 전략이다.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상품 구성만큼이나 중요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의 시청패턴이나 생활패턴을 고려해 편성을 구성한다. 시간대별 타깃 연령대를 공략하는 것은 기본이며 최근 소비패턴을 반영해 편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GS샵 장규훈 편성전략팀장은 “홈쇼핑 방송은 시간대별로 고객의 시청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따른 맞춤 상품 편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홈쇼핑 방송 편성은 크게 오전 6~9시, 오전 9시~낮 12시, 낮 12시에서 오후 6시, 오후 6시 이후에서 새벽 2시까지로 나눌 수 있다.

아침 6시부터 9시까지는 출근 및 등교로 분주한 시간이다. 따라서 이 시간에는 출근 준비를 하지 않는 50~60대에게 타깃이 맞춰져 있다. 특히 오전 6시대의 첫 방송 프로그램은 40대 이상 고객 비중이 45%에 달한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건강식품이나 다구성 바지세트 등이 주를 이뤘지만 50~60대의 여가 활동이 활성화되고 아웃도어 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의류나 운동화·여행상품 등을 방송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렌털 상품의 인기로 렌탈 안마의자 같은 상품도 편성되고 있다.

공중파 방송의 아침 드라마가 끝나는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는 하루 중 가장 주문건수가 많은 시간이다. 이 시간대에는 20~30대 젊은 주부들이 왕성한 미씨존을 형성해 이들을 타깃으로 한 교육상품·화장품·패션잡화·생활용품·침구류 등이 주로 편성된다. 속옷 방송도 이 시간대에 많이 몰려 있다.

점심시간 이후부터 오후 5~6시까지는 30대 중반 이상의 주부들이 주타깃이다.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은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오후가 바쁘지만 30대 중반 이후 주부들은 본격적인 쇼핑을 시작할 시간이다. 보석· 패션·명품 잡화 등이 편성되고, 저녁준비를 위한 주방용품이나 식품방송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자녀교육보험·화재보험 등 가족을 위한 보험 방송을 편성하기도 한다.

저녁 8시 이후는 온가족이 모여 시청하는 시간대로 부부가 함께 상의한 뒤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고가의 전자제품이 자주 등장했지만 최근엔 싱글족의 증가와 여가활동의 증가로 이미용·패션·여행상품의 편성이 늘어나고 있다. 또 밤 시간대의 남성고객이 평일에는 15% 정도이나 휴일 밤에는 30%까지 올라 이들을 위한 패션이나 디지털카메라·노트북 등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홈쇼핑의 주말 밤은 가장 치열하다. CJ오쇼핑은 공중파 및 케이블채널에서 간판급 예능 프로그램 편성이 확대됨에 따라 이 시간대를 가장 ‘핫’한 시간대로 분류하고 트렌디한 뷰티&패션 관련 기획 프로그램을 주로 편성하고 있다. 주말에도 ‘한달에 단한번 살림짱’ ‘원데이 특가쇼’ ‘슈퍼 선데이’ 등 특집 기획전이 주를 이룬다.

GS샵 역시 주말과 공휴일 TV홈쇼핑 시청 소비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신규 전략 상품이나 화제성 상품을 이 시간대에 대거 배치하고 있다. ‘토요일 아침에는 주방용품’이란 홈쇼핑 편성 14년의 불문율을 깨고 패션 전문 프로그램 ‘더 컬렉션’을 내세워 골든타임의 상품을 바꾼 것이 그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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