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성(性)지 종묘공원] 단속 후 조직개편해 비아그라 판매…성매매도 활개

변화된 박카스 아줌마의 은밀한 거래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시민공원 공사 현장 인근에서 한 여성이 남성 뒤를 쫓으며 성매매를 부추기고 있다./사진=김종길 기자

종묘공원 인근에서 구입한 중국산 비아그라 제품. 판매총책이 직접 밝힌 이 제품은 비아그라 500보다 한 단계 낮은 400으로 팬티에서 직접 꺼내줬다./사진=김종길 기자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의 대대적인 단속 이후 잠잠했던 노인 대상 발기부전치료제 불법 판매가 다시 고개를 드는 조짐이다.

속칭 ‘박카스 아줌마’를 통한 성매매 역시 꾸준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소개·중간판매책의 역할도 맡으며 활개를 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시민공원. 현재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주변에서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노인 대상 성매매가 심심치 않게 목격되곤 한다. 공사 현장 주변에서는 만난 한 박카스 아줌마는 “나랑 연애할라”하며 매우 적극적이었다. 3만원을 내면 인근에 위치한 광장시장 근처 여관에서 성관계를 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만원을 여관비로 지출하고 남는 2만원을 자신의 몫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비아그라도 이곳에서는 쉽게 구입이 가능한 실정이다. 자신을 “소개책”이라고 밝힌 이 박카스 아줌마는 “반드시 사야 한다”면서 “단속 후 발기부전치료제 판매를 이렇게 하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중간판매책은 단속에 걸리지 않고 많이 팔수 있는 능력에 따라 구분되고 있었다. 발기부전치료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 없이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다.

구매할 의향을 드러내자 소개책은 또 다른 박카스 아줌마를 소개했다. “판매책”이라고 밝힌 이 박카스 아줌마는 “약을 많이 구입하려면 또 다른 사람을 소개해 주겠다”며 또 다른 중간판매책 역할을 맡고 있는 박카스 아줌마를 소개했다. 더 구매할 의향을 드러내자 이 박카스 아줌마는 “판매총책이 있다”며 안내를 했다.

10~20m 거리를 두고 따라가자 종로3가역 인근 골목으로 안내했다. 순간 한 중년 남성이 갑자기 뒤에서 “차렷”하며 “누구냐”며 물으며 몸수색을 했다. “왜 구입하려고 하냐”며 묻기도 하면서 경계심을 놓지 않던 이 남성은 “내가 여기 종묘공원 일대를 다 맡고 있다”고 했다. “중국산을 들여와 팔고 있다”며 “구매하는 양에 따라 1통(30개)을 2만~3만원까지 낮춰 줄 수 있다고”고 강조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단속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단속을 하고 있지만 노인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고 은밀하게 하고 있는 것이어서 어려운 부분도 없잖아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팀 = 이철현 정세진 박정배 김종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