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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 위기 심각...“유가 하락에 내년 마이너스성장”

러시아 경제 위기 심각...“유가 하락에 내년 마이너스성장”

기사승인 2014. 12. 0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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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차관이 공개적으로 경기 침체를 전망하는 등 러시아 경제가 심각하게 위험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지난달 말 러시아의 신용 등급이 투기 수준으로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현재 러시아에 투자 수준으로 가장 낮은 BBB 마이너스를 부여하고 있다.

알렉세이 베데프 차관은 2일(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 회견에서 “러시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면서 “유가 하락이 핵심 원인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내년에 0.8% 줄어들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애초 목표가 1.2% 성장이었음을 상기시켰다. 러시아는 2009년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베데프 차관은 현 4분기도 성장이 제로 또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우랄 원유 가격이 올해 배럴당 평균 99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애초 전망치는 104달러였다고 지적했다. 내년에는 평균 80달러까지 하락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주요 은행인 VTB의 세르게이 두비닌 감독이사회 의장은 2일 런던 회동에서 갓 실행된 루블화 자유 변동 환율제와 차입 비용 상승이 러시아 경제에 “나쁜 시너지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금융시장에 일부 공포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8년 러시아 외환 위기 때 중앙은행장을 지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인플레 극복 등을 위해 지난 3월 이후 4차례에 걸쳐 금리를 모두 400베이시스포인트(1bp=0.01%) 인상했음을 상기시켰다.

달러에 대한 루블화 가치는 지난 3개월 약 30% 하락해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170여 개 통화 가운데 최악의 실적을 냈다.

루블·달러 환율은 2일 오후 모스크바에서 4.1% 하락해 달러당 53.3115에 거래됐다. 이날 한때 하락폭이 6%에 달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이 나라 3위 은행인 OAO 가르즈폼뱅크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399억 5000만 루블(약 7억 5000만 달러) 지원도 약속했음을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2개 국부펀드의 하나인 외환 펀드에서 5천억 루블 이상을 꺼내 내년 재정을 지원해야 할 것으로 러시아 재무부 간부가 이날 블룸버그에 전했다.

한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협의를 수행한 고위 관리는 2일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군에 대한 중무기 제공을 끝내 중단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 측은 섣부른 추가 제재에 현재로선 회의적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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