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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관계 갈수록 꼬여, 극적 반전은 기대난

중일 관계 갈수록 꼬여, 극적 반전은 기대난

기사승인 2014. 12. 1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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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난징대학살 추모일 맞아 최고조에 이를 듯
수 년 동안 평행선을 달리던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좀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달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공동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거의 3년여만에 정상 간의 회동으로 관계 개선 기미를 조금 보였으나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현상이 고착돼 양국은 정치, 경제 뿐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의 교류가 위축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석은 중앙방송(CCTV)과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정곡을 찌른 것이라고 해도 괜찮다. 우선 중국 공군이 최근 일본 자위대를 가상의 적으로 규정하고 고강도 훈련을 실시한 사실이 무엇보다 잘 증명해준다. 이 훈련은 광저우(廣州)군구가 인민해방군 주력기 100여 대를 동원한 대규모의 것으로 무엇보다 중국 공군 당국이 가상의 적을 일본 자위대라고 분명하게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4일 군함 5척이 일본 남단 오스미(大隅) 해협을 지나 태평양에 진출한 것이나 이틀 후 군용기 5대가 미야코지마(宮古島) 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날아간 사실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봐도 괜찮다. 모두 일본을 겨낭한 군사 행동이라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난징
난징대학살 기념관 앞 전경. 지난 2월 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12월 13일을 대학살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추모일로 제정하자 시민들이 나와 희생자들을 기리는 모습이다. 이번 최초의 추모일인 13일에는 대대적인 대일 파상 공세가 예정돼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거의 없다는 단정은 난징(南京)대학살 국가추모일인 13일의 행사가 중국 정부의 주도로 대대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사실에서도 잘 엿볼 수 있다. 벌써부터 일본 정부가 꼼짝 못할 학살에 대한 확실한 증거들을 제시하는 적극 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비등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가 베이징 주재 특파원들을 이례적으로 이 행사에 초청한 것은 이런 사실을 잘 말해주는 않나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을 맞는 내년에 중국의 대일 공세가 더욱 파상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사실은 양국 관계의 긴장이 역사상 최고 수준에 이룰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게 한다. 각종 관련 도서의 출판, 전시회, 학술대회 등이 전국적 행사로 예정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과 일본은 역사 문제, 동중국해 영토 문제 등으로 그동안 심각한 갈등을 겪어왔다. 특히 역사 문제에 있어서는 아베 신조(安倍晉三)의 우익 정권이 한 보의 양보도 하지 않고 있어 중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기조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양국의 관계 개선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최근 상황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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