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SK 횡령사건’ 운명의 날…‘최태원 사면’ 군불 지피나

‘SK 횡령사건’ 운명의 날…‘최태원 사면’ 군불 지피나

기사승인 2014. 12. 1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키맨' 김원홍씨, 오늘 상고심 최종판결
SK그룹 내에서 한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묻지마 회장님’으로 군림했던 김원홍씨(53)가 SK그룹 총수 형제에게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450억원 규모의 횡령 범행을 주도한 혐의에 대해 11일 사법부 최종 판단을 받는다.

10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SK 총수 형제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횡령 사건을 기획하고 연출한 ‘핵심 인물’로 지목되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줄곧 최 회장 형제에게 범행을 전가했던 김원홍씨가 최종판결을 받을 경우 최 회장은 이미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지만 다소나마 억울한 혐의를 벗게 될 지 주목된다.

이 사건에 연루된 최 회장은 지난해 1월 법정구속돼 이달까지 2년 가까이 수감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재벌 총수로서 최장수 복역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최 회장은 징역 4년 형량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채웠다. 최 회장의 만기 출소는 2017년 초로 예정돼 있다. 최 회장이 성탄절 특별사면을 통해 세상으로 나올지 재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그룹은 특히 최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최근 핵심계열사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는 등 그룹 안팎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기업인에 대한 특사는 아직까지 실시된 적이 없다. 과거 김영삼 정부는 9차례,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각각 8차례, 이명박 정부는 7차례에 걸쳐 특별사면과 복권을 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1월 생계형 범죄자에 한해 ‘설 특사’를 한 차례 단행했다. 3·1절과 8·15 광복절 특사를 건너뛴 만큼 다가오는 성탄절 특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 9월 ‘경제 살리기’를 명분으로 기업인 선처 가능성을 내비친 적이 있어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먼저 입을 열었다. 황 장관은 당시 “경제 살리기에 도움이 되는 케이스라면 (기업인들의 사면 가석방을) 차단할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주요 기업인들이 계속 구속상태에 있으면 아무래도 투자를 결정하는 데 지장을 받게 된다”고 말해 황 장관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은 이미 이 사건과 관련해 많은 대가를 치렀다”며 “사면 복권에 대한 요건도 갖춘 만큼 경제살리기 차원에서라도 사면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김씨는 1961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1990년대 증권사에 근무하다 증권가에서 ‘무속인’으로 알려질 만큼 신기에 가까운 예측 능력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당시 선물투자 등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둬 ‘부채도사’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다.

특정 날짜의 주가를 소수점까지 정확하게 예측하기도 했고 글로웍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됐던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보석날짜를 맞히기도 해 SK 오너 일가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후 사건을 조작했다는 후문이다.

SK그룹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495억원을 넘겨받은 김원홍씨는 선물에 투자했지만 대부분 손실을 봤고 결국 최 회장에 대한 수사로 이어졌다.

대법원 1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SK그룹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 횡령 등)로 구속 기소된 김씨의 상고심을 11일 오전 10시 20분 선고한다.

지난 7월 서울고법에서 징역 4년 6월을 선고받은 김씨의 형이 확정돼 ‘SK 횡령사건’이 일단락될지 주목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