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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부패관료 아들 “항상 지름길로 가라고 배웠다”...아버지 권세로 뇌물 수수

중 부패관료 아들 “항상 지름길로 가라고 배웠다”...아버지 권세로 뇌물 수수

기사승인 2014. 12. 1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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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법정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중국의 부패 고위관료가 ‘자녀교육 실패’를 패가망신 원인으로 거론한 데 이어 그 아들은 아버지의 교육 탓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중국 허베이(河北)성 랑팡(廊坊)시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10일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류톄난(劉鐵男·59) 전 중국 국가에너지국장 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차관급)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법원이 인정한 류톄난의 뇌물수수액은 3558만 위안(63억 1000여만원)으로 검찰 조사 결과 이중 97%가 아들인 류더청(劉德成·29)이 부친 권세를 이용해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포츠카 마니아로 알려진 류더청은 검찰조사에서 “(부친은 나에게) 어렸을 때부터 반드시 출세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 위에 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쳤다”며 “항상 지름길로 가는 법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류톄난 본인은 변호인에게 “아들을 엄하게 가르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검찰 역시 공소과정에서 “자녀를 편애한 것이 이 사건의 특징 중 하나”라고 변명했다.

류톄난은 창안제(長安街)에서 열린 외교 의전행사에 학생대표로 선발됐지만 의전 담당자가 천으로 덧대 꿰맨 자국이 있는 와이셔츠를 입은 그를 발견하고서는 맨 뒷줄로 보내버렸다.

류톄난은 “당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며 “가난해서는 무시당하고 상처입기 쉽고 지위가 없다면 존엄도 없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톄난 사건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관료들의 부패사건에서) 가족이 연관된 부패사건은 올해 들어서 만도 28건이 적발됐고, 그중 60%는 부자가 연루된 사건이었다”며 개탄했다.

한편, 류톄난은 2012년 말 열린 제18차 당대회에 이후 ‘쌍개(雙開·공직과 당적 박탈) 처분을 받은 뒤 형을 선고받은 첫번째 ’성부급‘(省部級·장차관급) 관료로, 그에 대한 중형선고는 지난 2년간 부정부패 혐의로 낙마한 다른 수십 명의 고위급 관료들도 중형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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