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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人] 84년 삼성물산 입사 ‘글로벌 보부상’들 날다

[정해균의 Zoom-人] 84년 삼성물산 입사 ‘글로벌 보부상’들 날다

기사승인 2014. 12. 1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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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서울 서초사옥 본사.
1984년 삼성물산 입사자들이 20년이 지난 현재 재계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물산의 역사는 193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사업보국(事業報國·사업이 나라를 지킨다)의 신념을 갖고 대구시 수동(현 인교동)에 청과물·건어물 수출업으로 창업한 ‘삼성상회’다. 당시 지상 4층, 지하 1층 건물에 지은 250평 규모의 창고로 자본금은 불과 3만원이었다.

삼성상회는 1948년 삼성물산공사를 거쳐 1951년 삼성물산 주식회사로 개명했다. 1975년에는 한국의 종합상사 1호로 지정됐다. 종합상사는 국내 제조업체를 대신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글로벌 보부상’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1985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 전체 수출실적의 10%를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삼성물산은 1995년 12월 삼성건설과 합병하면서 지금과 같은 건설과 상사의 양대 사업체제를 갖췄다. 이 회사는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무역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4위였던 지난해보다 한 계단이 올라 빅3 진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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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단행한 삼성그룹 인사에서 상영조 삼성물산 부사장과 차영수 삼성증권 부사장, 김청환 신라호텔 전무 등 84년 삼성물산 입사 동기생들이 나란히 삼성BP화학, 삼성선물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되거나 승진했다. 삼성물산이 그룹의 성공 밑바탕이 된 우수 인재들의 산실임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재계에서는 이들이 중용되는 이유로 기획력과 아울러 추진력과 글로벌 감각을 꼽고 있다. 안정적인 경영이 필요한 위기 상황에서 이들의 주가도 계속 올라갈 전망이다.

상영조 삼성BP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은 전략통·기획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상 대표는 청구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83년 삼성물산 섬유관리과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룹에서 일한 경력이 길다. 삼성 미래전략실 전신인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대관 업무, 중장기 신사업 발굴 업무를 맡았다.

상영조
상영조 삼성BP화학 대표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밑에서 육현표 예스원 사장과 쌍두마차를 이루다 2011년 말 함께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삼성물산으로 이동했다. 삼성물산으로 건너와 건설과 상사 전 분야에 걸쳐 경영기획과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했다. 술을 입에 대지도 못하지만 사교성이 좋다는 평을 듣는다. 상 대표는 그룹과 합작사(영국 BP), 계열사간 업무 조정 업무과 안정적인 운영을 해 나갈 업무를 맡았다.

차영수 삼성선물 대표 내정자
차영수 삼성선물 대표
차영수 삼성선물 대표이사 내정자는 부산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 인디애나대 경영학석사를 마쳤다. 차 신임 대표는 1983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전자에서 주로 해외 업무를 담당한 국제통이다. 삼성전자 자금팀 국제금융그룹장과 삼성전자 기업설명(IR) 담당 상무,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전무, 삼성화재 경영지원실 담당,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삼성증권 부사장으로 승진해 상품마케팅실장 등을 맡았다. 차 신임 대표는 다음 달 5일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취임할 예정이다.

이청환 호텔신라 부사장
김청환 호텔신라 부사장
호텔신라 면세유통 김청환 영업본부장은 국내 사업과 해외사업 등에서 괄목한 실적에 힘입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광주일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삼성물산 전략기획실과 신사업담당 상무, 그린에너지부장을 거쳐 2011년 12월 호텔신라로 옮긴 후 면세유통 분야의 사업기획본부장, 상품기획본부장을 거쳐 올해부터 영업본부장으로 일해왔다 그는 업무 스타일이 합리적이고, 아이디어가 풍부해 사업 전반의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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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윤경 삼성 미래전략실 부사장
또 다른 입사 동기인 부윤경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2팀장(부사장)도 삼성에서 일하고 있다. 광주일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삼성물산 석탄팀에 입사했다. 입사 후 주요 콜롬보지점장 등 주주요 해외지점을 거쳐 기획실장, 그린에너지팀장, 기계플랜트사업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미래전략실에서 비(非)전자 계열사 운영·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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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 동일에이글 대표
그리고 이선효 동일에이글 대표와 변준석 이니텍 대표, 김효구 전 삼성카드 전무 등 삼성을 떠난 83년 삼성물산 입사자들도 재계에서 맹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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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전신인 삼성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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