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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말랄라’ 또 나올수 있다....파키스탄 탈레반, 왜 여학생 주로 공격?

‘제2의 말랄라’ 또 나올수 있다....파키스탄 탈레반, 왜 여학생 주로 공격?

기사승인 2014. 12. 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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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탈레반 반군이 학교를 공격해 어린이를 포함해 140여 명이 사망한 가운데 ‘제2의 말랄라’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탈레반(TTP)은 ‘소프트 타깃(취약 대상)’으로 여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를 집중 공격하고 있어 국제 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이하 현지시간) “TTP는 학교가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소프트 타깃’으로 잡고 있다”며 “2009년부터 전국에 1000개 이상의 학교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특히 “여성 교육을 억제하기 위해 여자 아이들이 많은 학교를 포함시킨다”며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16)를 그 예로 들었다.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2012년 파키스탄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하다 TTP의 총격을 받고 극적으로 살아났다.

파키스탄 안보 전문가인 탈랏 마수드는 AFP 인터뷰를 통해 “TTP는 군부의 심장을 공격할 수 없다. 그들은 능력이 없다”며 “그래서 그들은 취약한 ‘소프트 타깃’을 대상으로 잡는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17일 “반미 감정의 요소가 항상 남아있고, 여론을 복잡하게 한다”며 “심지어 폭력의 증가도 아프가니스탄의 알카에다와 탈레반에 대항한 미국의 전쟁 프리즘을 통해 보려 한다”며 반미 감정을 공격 이유로 꼽았다.

국제 사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소름끼치고 흉악하다”며 “테러범들은 학생과 교사를 목표로 삼음으로써 그들의 사악함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규탄했다. 중국 정부도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경악감과 함께 비통함을 느끼고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시한다”면서 강력 비난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어떤 말로도 어린이를 학교에서 살해하는 이 파렴치한 행동을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가장 순수한 아이들의 목숨을 학교에서 빼앗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잔혹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말랄라 유사프자이도 “무분별하고 냉혈한 테러 행위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무고한 아이들이 있는 학교가 이처럼 끔찍한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한편, 파키스탄 당국은 사망자 대부분이 12세에서 16세 사이의 학생이라고 밝혔다. 살아남은 학생들은 탈레반 무장대원들이 8~10학년 교실을 돌면서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했다고 증언했다.

파키스탄 군복을 입고 학교에 침투해 어린 학생들을 사살한 탈레반 7명은 군과 8시간 이상 교전 끝에 모두 사살되거나 자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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