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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유럽에 드리운 ‘D의 공포’...그리스 대선 부결에 유가 폭락공포까지 “양적완화 할까?”

다시 유럽에 드리운 ‘D의 공포’...그리스 대선 부결에 유가 폭락공포까지 “양적완화 할까?”

기사승인 2014. 12. 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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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
유럽이 디플레이션 공포에 빠져들었다. 출처=/위키피디아
유가 급락과 그리스 선거로 유럽이 다시 ‘D(디플레이션)’의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유로존과 유럽연합(EU)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5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같은날 발표된 EU 통계기관 유로스타트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 11월 유로존과 EU 회원국의 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와 0.4%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0월의 0.4% 와 0.5%보다 낮은 수치다.

이로써 유로존과 EU의 CPI 상승률은 지난 2009년 9월과 10월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원유 수급의 불균형으로 국제 유가가 최근들어 55달러 선으로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공급이 많아지고 있는 현상에 국제 유가는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전세계적으로 경제가 침체되면서 수요 감소가 일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그리스의 정치 불안도 악재로 다가왔다. 그리스 의회가 17일 실시한 대통령 선거 1차 투표가 부결되면서 오는 23일 2차 투표를 실시해야 할 상황이다. 2차도 다시 부결될 경우 다시 3차 투표를 실시해야 하지만 가결 정족수인 180석의 지지를 얻기에는 부족하다는 관측이다.

안토니오 사마라스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찬성표는 정부를 위한 것이 아닌 헌법 수호와 대통령 존중의 결정이라고 말하며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구제금융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며 호소했다.

하지만 야당의 강경한 입장과 여전히 높은 지지율로 조기 총선을 실시해 다시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현재로썬 높다.

그리스의 정치 불안감은 단순히 자국에만 그치지 않고 주변국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들의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유럽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국제 유가 폭락과 그리스의 정치 불안 상황이 리스크로 재부각 되면서 유럽 지역 CPI 상승률이 몇 개월 동안 더 지속적으로 하락해 내년 초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너도나도 통화완화책을 꺼내들었다.

ECB는 자산담보증권과 커버드본드 매입, 그리고 저금리대출과 같은 현재 시행중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재검토를 내년 초 실시할 예정으로 물가상승 타깃 목표를 2%대로 보고 있다.

스웨덴 중앙은행(SNB)은 상황 악화를 고려해 자산매입과 은행권 대출, 그리고 통화시장 조정의 옵션등을 마련했으며, 폴란드 중앙은행(NBP)도 내년초까지 CPI 상승률이 반등하지 못할 경우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고려할 예정이다.

WSJ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기업과 일반 가정은 향후 소비자 가격의 하락을 예견하며 소비를 줄일 수 있다”며 “결국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디언은 “이러한 상황에서 양적완화가 정답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양적완화만이 유럽 각국의 정부에 개혁의 부담을 덜어주고 투자자에게 신뢰를 되찾아줄 수 있는 재정 건실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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