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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국가 쿠바 갑작스레 미국과 손잡은 이유는? “선택권 없었다”

반미국가 쿠바 갑작스레 미국과 손잡은 이유는? “선택권 없었다”

기사승인 2014. 12. 1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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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Cuba
17일(현지시간) 존 케미 미국무장관이 쿠바에 5년간 억류됬다가 이날 풀려난 미 국제개발처(USAID) 계약직원 앨런 그로스를 맞이해 껴안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의 앤드류스 공군기지. 출처=/AP
17일(현지시간) 미국과 쿠바가 53년 만에 전격적인 국교정상화를 선언한데 대해 국제유가 급락이 주요한 변수였다는 분석이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대 쿠바 관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역사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회장 또한 특별 성명을 통해 양국관계 정상화를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반미국가였던 쿠바가 갑작스레 노선을 변경한 데 대해 “쿠바의 핵심 후원국가였던 베네수엘라에게 찾아온 경제위기가 직접적 원인이 됐다”며 “베네수엘라는 저유가로 디폴트위기에 처해있다”고 분석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은 그동안 ‘단짝’으로 반미 성향을 공유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쿠바는 우수한 치료진을 베네수엘라에 제공하는 대신 하루 평균 10만배럴의 원유를 베네수엘라로부터 지원받아 한 해 32억달러(약 3조5000억원) 정도의 원유를 무상으로 받아왔다.

불과 3일전에도 카스트로 의장은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중남미 좌파 국가들의 결성체인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총체적으로 거부하고 베네수엘라에 연대감을 표시한다”고 미국을 규탄한 바 있다.

최근 미 의회가 베네수엘라 내 반정부 시위에서 발생한 인권 탄압의 책임자에 제재를 가하겠다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베네수엘라를 감싸고 돈 것이다.

그러나 같은날 베네수엘라가 1년 내에 디폴트(채무불이행)될 가능성이 97%라는 분석이 나오자 불과 이틀만에 쿠바는 미국과의 수교를 위해 5년간 억류했던 미국인 앨런 그로스를 석방하며 미국과 손 잡았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 인사이더(BI)는 “쿠바는 선택권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BI는 “쿠바는 소비에트 연방에 이미 한 번 의존했다가 큰 코 다친 적이 있다”며 “또다시 붕괴 직전의 베네수엘라에 기대고만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쿠바 지도자들은 지난 1990년대초 강력한 경제 지원국이었던 소련연방이 붕괴되면서 한차례 재앙에 가까운 경제난을 겪은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와의 교역액은 쿠바의 국내총생산(GDP)의 무려 20%를 차지한다.

쿠바 경제는 지난해 실시한 외국인 투자 지원책 등 이미 개방경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올해 전년대비 0.8%의 미미한 GDP 성장률을 보였다.

이날 외신들은 카스트로 의장의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 성명 발표에 수도 아바나는 환호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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