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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링지화도 낙마...경제-군사-정부 이어 정치까지 부패 인사 ‘초토화’

중국 링지화도 낙마...경제-군사-정부 이어 정치까지 부패 인사 ‘초토화’

기사승인 2014. 12. 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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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호랑이잡기가 결국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공작부장까지 낙마시켰다.

관영 신화통신은 22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제12기 전국위원회 부주석인 링 부장이 현재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직조사(당내부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 문장으로 짤막하게 보도했다.

이로써 공안·경제(저우융캉), 군(쉬차이허우), 지방정부(보시라이), 정치(링지화) 등 각 분야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거물급 인사들이 모두 몰락하면서 불과 2년만에 ‘시황제’의 권력이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2012년 당시 의기투합해 정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쿠데타설에 연루되어 있는 ‘신 4인방’이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인 보쉰(博迅) 등은 1년 전부터 ‘신 4인방’이 보시라이와 링 부장을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시켜 시진핑 체제를 전복해 당·정 권력을 장악하고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권력을 제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시 주석의 정적(政敵) 제거가 마무리 됐다” “시 주석의 1인 권력체제를 굳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링지화는 2012년초 아들이 낸 페라리 교통 사망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좌천성 인사를 당했으며 정치국원 진입에도 실패하는 등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와 올해 그의 지지세력으로 알려져온 ‘산시방(산시성 정재계 인맥)’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링지화의 체포가 예견되기도 했다.

중국 정가를 주름잡던 링지화의 남매들도 이미 모두 부패 혐의로 체포된 상태다. 링지화의 5남매는 링루셴(令路線 노선), 링정처(令政策 정책), 링지화(令計劃 계획), 링팡전(令方針 방침) 및 링완청(令完成 완성)이다.

이 중 링루셴은 이미 사망했으며, 링정처 산시성 전 정협 부주석은 지난 6월 부패혐의로 체포됐다.

7월엔 링지화의 누나 링팡전 남편인 왕젠캉(王健康) 산시(山西)성 윈청(運城)시 부시장이 구금돼 부패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됐다.

동생 링완청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링완청의 부인 리핑(李平)의 오빠인 리쥔(李軍)도 과거 러스왕 대주주이자 산시성 부호로 최근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링지화 부인 구리핑(谷麗萍)도 현재 간첩 혐의로 체포된 중국 국영 중앙(CC)TV 아나운서 루이청강(芮成剛)과 불륜 관계였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링지화가 후진타오 전 수석의 최측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진타오, 장쩌민, 리펑, 원자바오 전 총리 등도 사정 리스트에 올라있다고 보고 있으나 반면 시 주석이 장 전 주석이나 후 전 주석 등 전직 최고지도자에게까지 칼을 빼들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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