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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人] 건설업계 청양들 ‘희망의 들판’ 향해 뛴다

[정해균의 Zoom-人] 건설업계 청양들 ‘희망의 들판’ 향해 뛴다

기사승인 2015. 01. 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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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함 강점…55년생 CEO 다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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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靑羊)의 해 2015년은 우리 양띠들이 책임지겠습니다.”

2015년 을미년(乙未年) 양의 해를 맞아 ‘양띠’ 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어둡고 힘들었던 불황의 늪을 지나온 건설산업계의 기대가 이들 양띠 CEO들에게 쏠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섬세한 특성을 가진 건설업이 양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져 더욱 기대가 크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건설업계를 ‘희망의 들판’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을 이들의 면면을 아시아투데이가 살펴봤다.

1943년 생인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은 건설업계 양띠 CEO의 맏형 격이다. 박 회장은 동생인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1955년생)과 12살 차 띠동갑이다. 그는 지난해 7월 서울대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건설업계 양띠 CEO 중엔 1955년생이 유독 많다. 오너 경영인으로는 정몽원 한라 회장과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심상조 대유토건 회장 등이 있다. ‘원칙주의 경영인’으로 잘 알려진 심 회장은 1985년 건설업에 뛰어든 이후 고속도로와 철도, 지하철 등 국가기간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96년에는 수질오염방지 전문업체인 경우크린텍을 인수해 전국 500여 개 지역에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는 2013년부터 대한전문건설협회 서울시회장을 맡고 있으며, 작년 6월에 열린 ‘건설의 날’ 기념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바 있다.

전문 경영인으로는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최광철 SK건설 사장,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최병철 한라 사장, 한승구 계룡건설 사장, 김정수 삼성물산 부사장, 이도희 금호산업 부사장, 송범 대림 C&S 사장,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이 맹활약 중이다. 올해 환갑을 맞는 건설업계 양띠 CEO들이다.

김치현 사장은 대구 계성고, 영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부터 롯데그룹에 몸담아왔다. 2011년부터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부사장)으로 신동빈 회장을 보좌해오다 지난해 초 롯데건설로 이동해 롯데의 숙원인 제2롯데월드 건설을 진두지휘했다. 바닥과 천장 균열, 금속 구조물 낙하, 아쿠아리움 누수 등에 이어 공사 현장 인부 사망사고까지 연이은 사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래서 특유의 뚝심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새해 김 사장이 이 같은 악재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업계의 또 다른 관심거리다.

최광철 사장은 지난해 ‘흑자전환’과 체질혁신을 달성했다. 최 사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나와 미국 벡텔사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08년 SK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화공·발전플랜트·글로벌마케팅·인프라사업 분야를 맡고 있다. SK건설은 지난해 1분기에 영업이익 107억원, 2분기 438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계속했다. 최 사장은 올해도 부실 해소와 사업성 제고를 위해 강조해 온 ‘혁신 행보’를 계속할 전망이다. 

양은 풍요로움과 다산(多産)의 상징으로 예로부터 신성시됐다. 이들 건설업계 양띠 CEO들이 청양해를 맞아 양이 주는 풍요로움과 번성의 혜택을 어떻게 꾸릴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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