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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人] ‘국제시장’ 주인공 덕수, 건설업계에도 있다

[정해균의 Zoom-人] ‘국제시장’ 주인공 덕수, 건설업계에도 있다

기사승인 2015. 01. 0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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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면·열정…'無'에서 출발 '건설 명가' 꽃피우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장복만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
정창선회장님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권회장님인터뷰-8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내는 그렇게 생각한다. 힘든 세월에 태어나가,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이라 우리가 겪는 기 참 다행이라고.”(영화 ‘국제시장’ 주인공 덕수 대사 중)

현대사의 격변기에 오직 ‘가족’을 위해 한 몸 희생하며 살아온 가장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국제시장’ 이 화제다. ‘국제시장’은 6·25전쟁으로 아버지, 여동생과 생이별한 후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덕수(황정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건설업계에도 ‘덕수’는 많다. 40여년 간 건설업계에 몸 담은 건설사 창업주들이 그들이다. 우리나라에 근대적 개념의 건설업이 도입된 지 60여 년이 지났으니 이들이야말로 한국 건설역사의 산증인이요, 한국 근대화의 주역인 셈이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수십 년간 묵묵히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직접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 건설인이다. 부영은 지금까지 중·고교와 대학에 100개 이상의 기숙사·도서관·체육관 등을 지어 기증해왔다. 또 베트남·캄보디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4개국과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3국에서 활발한 지원활동도 펼치고 있다. 학습 열의가 있지만 여건이 안돼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도 세상의 일꾼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평소 이 회장의 철학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주택’은 인간의 필수 요소인 의식주 가운데 하나로,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곳이며 항상 수요가 존재한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집 짓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부영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불어닥친 한파로 다른 건설업체들이 고전하던 1998~2002년 5년 연속 민간 분야 주택건설 실적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이 회장은 최근 저서 출간 등을 통해 역사 바로 알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장은 “우리 세대가 6·25를 체험한 마지막 세대인 만큼 우리 역사를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알리는 것이 나이 든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부산지역 최대 주택건설사인 동원개발은 지역 내에서 아파트 분양률이 최고 높은 건설사로 유명하다. 특히 1975년 창업 이래 40년간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창업주인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은 수익성이 높아 보여도 위험 요인이 있는 곳에서는 사업을 하지 않는다. “겉만 번지르르한 기업은 쓰러질 수밖에 없고 기업이 무너지면 임직원과 그 가족은 물론 협력업체 등 거래기업까지 불행하게 만든다”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동원(東園)개발이란 사명은 장 회장이 처음 지은 집이 동향의 산비탈 언덕에 있었던 데서 따왔다. 건설업으로 성공한 뒤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는 장 회장은 지난해 6월 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중흥건설은 1983년 금남주택건설로 시작해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정창선 회장은 지인과 뜻을 모아 회사를 설립하고 직접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가며 회사를 키웠다. 중흥건설은 30여년째 주택 건설 부문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연간 1만가구 이상의 아파트를 분양했다. 현재 전국 혁신도시, 수도권 등으로 진출하며 골프장, 리조트 등 20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성장했다.

정 회장의 고향 사랑은 각별하다. 지역문화재단을 운영하고 프로축구단 광주FC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장학사업(중흥장학회)을 시작,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돈이 없어 공부를 못했다는 학생들이 더 이상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주택업계 최초로 거실과 방 3칸 등 4개 공간을 전면 발코니로 배치, 채광과 통풍을 강조한 ‘4베이’평면을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 아파트 브랜드 ‘유보라’는 권 회장의 맏딸(권보라)에서 따왔다. 여기에는 ‘내 자식을 키우는 심정으로 아파트를 짓겟다는’는 권 회장의 다짐이 담겨있다.

부산의 작은 건설업체에 지나지 않았던 이 회사는 시공능력 평가순위 50위권의 대표적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반도건설은 올해 동탄신도시, 세종시, 평택 등지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신흥 건설명가로 부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김응서 남해종합개발 회장, 정성욱 금성백조 회장 등 건설사 창업주들이 뿌린 씨앗은 눈물과 땀, 열정과 꿈을 먹고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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