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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균의 Zoom-人]회장님은 ‘경제 외교관’…건설사 명예영사가 뛴다

[정해균의 Zoom-人]회장님은 ‘경제 외교관’…건설사 명예영사가 뛴다

기사승인 2015. 02. 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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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제전쟁 시대에 건설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명예영사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건설사 회장 중에는 경영활동 뿐아니라 외교사절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민간 외교관’이 많다. 명예영사들은 외교사절의 직무와 특권을 규정하고 있는 빈 협약에 따라 직업 외교관에 준하는 권리를 갖는다. 임기는 5년이며 대부분 연임한다. 이들의 민간외교는 사업뿐 아니라 국가간의 우호증진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명예영사들은 명예영사단이라는 모임을 조직, 매월 정기모임도 갖고 있다.

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지난달 30일 광주·전남 베트남 명예총영사에 임명됐다. 김 회장은 광주·전남지역에 사는 베트남인의 편의를 돕고 한-베트남 간 다양한 교류·협력사업을 펼친다. 광주·전남 지역은 서울·경기와 부산에 이어 한국에서 베트남인이 3번째로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광주·전남 베트남 영사관은 이날 광주 남구 중앙로에서 개관했다.

박순호 세정건설 회장
박순호 세정건설 회장
박순호 세정건설 회장은 지난 2007년 9월 멕시코 명예영사에 취임하고 난 후 10여 년 동안 멕시코에 각별한 정성을 쏟고 있다. 부산상의 부회장 출신인 박 회장은 2009년 신종 플루가 발생한 멕시코에 1만 달러의 성금과 함께 위로의 편지를 보냈다. 멕시코에 개인 차원에서 성금을 지원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다. 세정건설은 부산 지역에 기반을 두고 1989년에 설립됐다. 주로 패션매장사업, 물류단지사업 등 계열사 공사를 맡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양인모사장
양인모 전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현 한국마사회 회장)은 크로아티아 명예영사를 지냈다. 2004년 항구도시 리예카의 항만 현대화사업을 삼성물산이 맡으면서 크로아티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넥타이의 발상지인 크로아티아산 넥타이만 매고 다녔고, 주변 지인들에게 자랑할 정도로 명예영사직에 자부심을 가졌다고 한다. 현 회장이 은퇴하면서 양인모 전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이 자리를 물려 받아 2007년부터 활동 중이다.

이 밖에도 이웅렬 코오롱글로벌 회장(마다가스카르), 박사익 경부건설 대표(터키), 박종진 로코만건설 대표(몽골리아) 등이 명예영사를 맡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회장 시절 히말라야 지역의 소왕국인 부탄 명예영사를 지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한편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글로벌 교육격차 해소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부영은 최근 10년 동안 베트남과 캄보디아 동티모르 피지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 14개국에서 초등학교 600곳을 무상으로 지어주고 피아노 6만여대와 교육용 칠판 60만여개를 기증했다. 또 르완다와 세네갈 짐바브웨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4개국에도 디지털피아노와 칠판을 기증하는 등 교육기자재 지원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또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에 태권도훈련센터를 건립하고 태권도협회 발전기금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우정교육문화재단을 통해 2010년부터 국내로 유학 온 아시아·아프리카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매년 두 차례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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