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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후계구도 ‘흔들’… 신동주에 무슨 일이?

롯데 후계구도 ‘흔들’… 신동주에 무슨 일이?

기사승인 2015. 01. 1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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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그의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격호(93)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61)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일본 롯데그룹의 모든 임원직에서 사임이 아닌 해임된 데다 특히 한국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후계구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최근 일본 롯데 부회장을 비롯해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 등 3개 임원직에서 해임된 데 이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해임됐다.

여기에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전문경영인과 갈등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후계 구도 변화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 전 부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2) 롯데홀딩스 사장 사이에 경영 방침을 둘러싼 대립이 있었고, 신격호 총괄회장이 결국 쓰쿠다의 노선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임원 인사는 모두 신 총괄회장의 결정 사항이기에 (신동주씨 해임이) 신 총괄회장 의향에 따른 것임은 틀림없다”는 한국 롯데 관계자의 말을 빌어 “한일 양국에서 산적한 과제가 많은 가운데, 이번 인사에는 혼란을 조기 수습하고 사업을 다시 일으키려는 신 총괄회장의 의욕이 반영된 것 같다”고 평했다.

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양쪽을 다 지배하는 핵심회사다. 일본 내 38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롯데홀딩스는 한국 호텔롯데의 지분을 19%나 가지고 있는 최대 주주이면서 롯데쇼핑의 3대 주주(8.83%)이기도 하다. 아울러 롯데제과 3.2%, 롯데칠성 5.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간 롯데그룹의 승계는 ‘한국=신동빈’ ‘일본=신동주’ 구도가 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됨에 따라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일본 모두를 맡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신동빈 회장이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오랜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를 건설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롯데그룹 측은 “일본롯데와는 아주 오래전부터 인사교류도 없는 등 별개로 경영이 이뤄지는 상황이어서 어떤 배경으로 이런 인사가 이뤄졌는지 알 수 없다”면서 “신동빈 회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조용히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며 일본롯데 상황과는 무관함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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