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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 터키 가기 전 ‘IS 가입하겠다’ 쪽지 남겨 (종합)

김군, 터키 가기 전 ‘IS 가입하겠다’ 쪽지 남겨 (종합)

기사승인 2015. 01. 2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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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 터키서 휴대전화 두차례 통화…경찰 전화 상대방 추적중
터키의 킬리스에서 실종된 김모(18) 군이 터키로 떠나기 전 자신의 방에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겠다’(Joint is·join is의 오기로 추정)는 쪽지를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군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IS에 가입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시리아 접경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김군이 터키로 출국하기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나라를 떠나고 싶다. 새 삶을 살고 싶다”는 글을 남겼으며, 호텔을 떠난 날 오후에 본인의 휴대전화로 터키 휴대전화 번호로 통화한 것도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터키 실종 한국인 10대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군은 터키에 도착해 가지안텝프 호텔에 체크인 하기 전후인 9일 오전 1시2분(현지시간)과 킬리스 호텔 부근에서 실종된 당일인 10일 오전 6시47분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두 차례 현지 휴대전화번호인 ‘15689053********’로 통화했다.

특히 두번째 전화통화는 김군이 10일 오전 8시30분 신원 미상의 남자와 시리아 번호판을 단 택시를 타고 호텔을 떠나기 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국과 터키 경찰은 김군의 통화 상대방이 누구인지 밝히는 데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김군은 당시 이 택시를 타고 킬리스 동쪽으로 약 25분 거리인 베리시에 마을의 시리아 난민촌에 내렸다.

수사과정에서 경찰이 김군의 전화로 국제전화를 걸면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실종 후에도 휴대전화가 사용중인 상태로 보인다.

또 경찰의 컴퓨터 분석 결과, 김군은 터키로 여행을 떠나기 전인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난 내 나라와 가족을 떠나고 싶어. 단지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은 지난해 10월 터키 현지인이 개설한 트위터 계정 ‘habdou****’과 수차례 IS 가입 방법 등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이 계정의 인물은 김군에게 “이스탄불에 있는 하산이란 형제에게 연락하라”하거나 “슈어스팟(surespot)에서 ‘ga***’를 찾으라. 그가 너를 도와줄 것이다”라고 안내했다.

슈어스팟은 보안성이 높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IS가 조직원을 모집하는 데 사용하는 대표적인 채팅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이후 트위터에 IS 관련 내용이 없어 경찰은 김군이 슈어스팟으로 ‘ga***’과 대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군은 또한 터키 여행정보, IS 관련 신문기사 등 65개 사이트를 즐겨찾기 목록에 등록했고, 지난 1년간 인터넷에서 IS·터키·시리아·이슬람 등의 단어를 517회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실종 또는 납치 관련성은 확인된 바 없다”며 “김군이 IS에 많은 관심을 표명한 다수 자료가 확인됐으나 실제 가담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군 부모도 ‘터키 여행을 한 뒤 마음을 잡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겠다’는 김군의 말을 지난해 10월에 듣고 여행을 보내줬으며, 김군 부모의 부탁을 받고 ‘보호자’ 자격으로 김군과 터키에 같이 간 홍모(45) 씨조차 이 여행의 목적지를 몰랐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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