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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시리자’ 승리...근처 유럽 포퓰리즘 정당들도 반겨

그리스 ‘시리자’ 승리...근처 유럽 포퓰리즘 정당들도 반겨

기사승인 2015. 01. 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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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영향이 유럽의 포퓰리즘 정당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시리자의 승리를 유럽 포퓰리즘 정당들이 반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승리를 전통적 정당 중심의 정치 지형에 변화가 생기는 전환점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지지자들에게 유럽연합(EU) 경제 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현지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시리자의 승리를 “유럽 신자유주의자들의 오만의 시대가 종말을 맞기 시작했다”며 환영했다. 스페인 등 재정위기로 국제사회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긴축을 이행하고 있는 남유럽의 비주류 정당들도 지지율을 끌어올릴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스페인의 좌파 정당 포데모스가 대표적으로, 이 정당을 이끈 파블로 이글레시아스는 그리스 국민이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에 패배를 안겨줌으로써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 대표를” 권력에서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이는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를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대가로 강력한 긴축을 요구해온 메르켈 총리의 대리인으로 묘사한 것이다.

포데모스는 시리자의 강력한 외부 응원군 중 하나로 올해 말 총선을 앞둔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또한 올해 총선을 앞둔 영국에서도 극우 성향의 영국독립당(UKIP)이 시리자의 승리를 자신들의 의제 설정이 옳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사례로 해석하며 고무돼 있다. 나이절 패라지 당수는 이번 총선 결과를 “유로존의 실험에 고통받아온 수백만명의 그리스 국민들이 도움을 호소하는 간절한 절규”라고 표현했다. 이 정당은 영국의 EU 탈퇴를 주장하며 반 EU 및 반 이민 정서, 그리고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 등에 힘입어 최근 몇년 사이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아일랜드의 좌파 정당 신페인(Sinn Fein)도 그리스 총선의 연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페인당 피어스 도허티 대변인은 ”좌파 정당들과 좌파 정부들의 발흥에 기름을 붓는 불꽃이 될 것“이라며 EU 내 긴축에 맞선 전선에서 자연스러운 연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페인은 현재 약 20% 지지를 얻고 있다.

이탈리아의 우파 정당인 이탈리아 북부리그 당수인 마테오 살비니도 그리스 유권자들이 EU에 ”전기 쇼크“를 줬다면서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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