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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예전만 못하네” 복권의 新경제학

“인기 예전만 못하네” 복권의 新경제학

기사승인 2015. 02.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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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일수록 더 많이 팔린다는 속설 깨져
복권은 불황일수록 더 많이 팔린다는 속설도 이제 옛말이 돼 가고 있다. 경기불황 속에서도 서민들이 ‘대박’의 꿈을 일시적이나마 갖게 해주는 수단인 복권의 판매 증가율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가 4일 발표한 ‘2014년 복권 판매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3조2827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권 판매 증가율은 온라인복권(로또) 이월 발생, 연금복권 출시 등 특이요소로 인해 판매가 급등했던 2011년 22.0%를 기록한 이후 2012년 3.4%, 2013년 1.5% 등 점차 둔화돼 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복권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그만큼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살림살이가 팍팍해졌기 때문. 복권을 구입하는 비용조차도 부담스러워진 것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 측은 베이비부머 은퇴 러시를 맞아 한때 인기를 끌었던 연금복권에 대한 소비자들의 복권피로현상, 전자복권의 사업자 통합에 따른 회원감소 등을 전체 복권 판매 증가율 둔화의 이유로 꼽기도 했다.

그렇다고 모든 복권의 인기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동전으로 긁어 바로 당첨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스피또2000 등 즉석식 인쇄복권은 판매가 전년대비 26.9% 증가해 다른 종류의 복권과는 달리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복권 종류별로 보면 온라인복권의 판매액은 3조489억원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한 반면 인쇄·전자복권은 2338억원으로 4.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복권 중 온라인복권이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92.9%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복권 판매에 따른 지난해 복권기금 조성액은 1조3497억원으로 전년대비 2.7% 늘어났고, 전체 판매액에서 기금이 어느 정도 조성됐는지를 나타내는 기금 조성률은 41.1%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복권 판매를 통해 조성된 자금이 전액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지원 등에 씌어졌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복권은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있는 저소득층이 훨씬 많이 구입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결국 복권은 가난한 사람들의 돈을 모아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구조를 가진 상품인 셈이다. 복권을 두고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이 부담하는 ‘역진적 세금(regressive tax)’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기재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민 주거안정지원에 가장 많은 5380억원이 투입됐고, 보호자가 없는 요보호아동·장애인·불우청소년 등 소외계층 복지사업 3907억원, 소외계층 문화예술진흥 613억원, 국가유공자복지 166억원 등 총 1조5499억원이 지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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