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KB의 LIG손보 분식 파장]KB의 LIG인수…앞으로의 향방은

[KB의 LIG손보 분식 파장]KB의 LIG인수…앞으로의 향방은

기사승인 2015. 02. 06. 00: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LIG손보 분식회계 혐의 수사…KB금융 인수 차질 전망도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 문제가 또 다시 논란이다. LIG손보 최종 인수가격을 두고 KB금융과 LIG그룹이 이견을 보인 데다 김병헌 LIG손보 대표가 12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 혐의로 피소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하나·외환은행의 합병 절차 중단 사례처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12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이 김 대표에 대해 수사에 들어갈 경우 KB금융의 LIG손보 인수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IG손보 미국법인의 손실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을 들어 KB금융과 LIG그룹이 최종 인수 가격을 놓고 마지막 조율을 하는 가운데, 분식회계가 협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투기자본감시센터와 KB국민은행 제3노조는 지난해 12월 23일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KB금융지주가 LIG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하면 3925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금융위가 이를 승인하려 하는 것이라며 이는 결국 국민고객 재산을 빼돌려 부패한 재벌에 넘기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김 대표도 12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 혐의로 함께 고발됐다.

제3노조는 “LIG그룹이 LIG손보 미국법인의 손실 1200억원을 회계에 반영하지 않고 부풀려 매각했다”면서 손실을 감추고 매각 계약을 맺은 만큼 계약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LIG손보 측은 “분식회계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 이미 회계 장부상 다 반영이 됐다”면서 “KB금융에서도 미국법인의 손실 문제를 이미 알고 있었다. 인수에 영향을 미칠 수가 없는 사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분식회계 논란과 더불어 LIG손보 미국법인의 손실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을 들어 KB금융과 LIG그룹이 최종 인수 가격을 놓고 마지막 힘겨루기를 하고 있지만 인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3노조가 KB금융의 대표성을 띠는 노조가 아닌데다 LIG손보 미국법인의 손실도 인수 자체를 무산시킬 만한 변수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이 외환은행 노조가 일방적인 통합 절차를 중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합병 절차가 중단된 사례가 발생한 만큼, 분식회계 혐의로 인한 앞으로의 파장을 간과할 수는 없다.

협상이 결렬되면 윤 회장의 리더십이 타격을 받게 되면서 동시에 LIG그룹은 LIG손보 매각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KB금융은 당초 예상했던 계약 종료 예정일 이후부터 매일 약 1억1000만원의 지연이자가 쌓이고 있다는 점도 KB금융의 고충이다. LIG손보 인수 계약 당시 ‘거래 종료 예정일인 10월 27일까지 금융위 심사가 끝나지 않으면 연 6%의 지연이자를 지급한다’는 내용의 약정을 맺었기 때문이다.

KB금융 측은 “각종 변수들에 대한 최종 가격 협상이 아직 남았지만 이 또한 원활히 진행될 것”이라며 “인수에 걸림돌이 될 만한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