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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LIG 인수 ‘분식회계’ 논란으로 거래 깨지나?

KB, LIG 인수 ‘분식회계’ 논란으로 거래 깨지나?

기사승인 2015. 02. 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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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의 LIG손보 분식회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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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취임 후 최대 성과로 내세운 LIG손해보험 인수 절차가 검찰의 분식회계 수사결과에 따라 자칫 거래 자체가 종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5일 금융권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김병헌 LIG손보 대표를 12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미국법인의 손실을 회계상에 반영하지 않고 KB금융과의 매각 협상을 진행했다는 혐의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주 쯤 고발인 조사에 들어갈 계획으로 안다”며 “분식회계의 가능성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분식회계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LIG손보의 미국법인이 뉴욕 태풍 피해 등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상황에서도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회계상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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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민은행 제3노동조합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등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LIG손보의 보험영업손실규모는 2011년 1009억원에서 2012년 2392억원으로 100% 이상 늘었고 2013년에는 3820억원까지 급증했다.

또 지난해는 4578억원의 손실이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영업손실이란 채권이나 주식 등 자금운영을 통한 이익을 제외한 순수 보험상품 판매를 통해 거둬들인 손익을 보여주는 지표다.

4년 연속 손해보는 장사를 해온 보험사를 취임하자마자 끌어안은 셈이 된다.

특히 윤 회장은 취임 직후 금융당국의 LIG손보 인수 승인을 얻어내기 위해 자신을 뽑아준 사외이사들의 퇴진을 조율하기까지 했다.

또 사외이사 사퇴 이후에는 자진해서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해 결국 금융당국의 승인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하반기 KB금융은 LIG손보 지분 19.47%(1168만2580주)를 6850억원에 인수하기로 LIG손보와 잠정 합의했다.

또 KB금융은 경영권 확보 등을 위해 19.47%의 지분을 인수한 후 1년 이내에 보유 지분율을 30%까지 올려야 한다.

이 경우 KB금융이 LIG손보측에 내줘야 하는 자금 규모는 1조554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KB금융 측은 “아직 가격협상 등 거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것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손실규모 조차 제대로 실사하지 못하고 덥석 1조원이 넘는 돈을 내줘야 하는 상황으로 만든 KB금융 경영진은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회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KB금융의 한 관계자는 “(LIG인수가) 은행에 손실을 미치는 행위이고 분식회계 가능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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