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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의 LIG손보 분식 파장]분식 논란 뭐가 문제인가

[KB의 LIG손보 분식 파장]분식 논란 뭐가 문제인가

기사승인 2015. 02.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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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인수한 LIG손해보험의 분식회계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분식회계의 최대 쟁점은 매각 과정에서 LIG손보가 미국법인의 손실 규모를 고의적으로 축소·은폐했는지 여부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LIG손보가 KB금융과의 매각계약 체결을 전후해 미국법인의 손실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을 두고 KB국민은행노동조합(새노조) 및 투기자본감시센터와 LIG손보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새노조 측은 LIG손보가 분식회계를 통해 2013년과 지난해 미국법인의 손실 1200억원 숨긴 상태로 매각 계약을 진행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LIG손보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새노조는 “LIG손보가 지난해 순이익 예상치를 매각계약(작년 6월)전 2578억원으로 제시했다가 계약 후인 11월 1370억원으로 줄였다”며 “매각전에 미국법인의 손실 1200억원을 회계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병헌 LIG손보 사장은 매각 계약 체결 3개월 후인 지난해 9월 KB금융 이사회에 참석해 미국법인 예상손실 규모가 당초 예상의 두배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LIG손보가 미국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것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 감사결과에 공시된 바와 같이 소송 등 법률리스크가 큰 배상책임보험을 지나치게 많이 팔아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IG손보는 계약 당시 2013년 손실 400억원에 대해서는 이미 공시가 돼 있었고 지난해 예상 손실(800억원)은 계약후 확실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계약전 손실 규모를 추산한 뒤 지진·화재·태풍 등으로 인해 손해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분식회계 논란의 쟁점은 LIG손보가 미국법인 손실 규모 급증을 예상할 수 없었느냐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M&A) 거래 규모에 비해 예상보다 늘어난 손실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라며 “예상 손실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 계약전 고의로 손실을 축소했던 것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불가항력적 상태였다면 분식회계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M&A 과정에서 피인수 기업이 정보를 100% 공개하지는 않는다며 KB금융과 LIG손보가 실사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정보를 공개하기로 합의했는지에 따라서도 미국법인 손실 규모에 대한 의도적 축소·은폐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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