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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나들이 갔다 ‘욱신·시큰·뻐근’…나이 탓만 하다간 병 키운다

봄 나들이 갔다 ‘욱신·시큰·뻐근’…나이 탓만 하다간 병 키운다

기사승인 2015. 03.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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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운동하다 곳곳 통증 유발…섣부른 자가진단 말고 병원진단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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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젊음을 자신하는 중장년이라도 한 번쯤 무릎이 시리거나 하루 종일 허리가 아프고 어깨나 목덜미가 뻐근한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봄을 맞아 등산·조깅 등 야외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중장년이라면 이 같은 통증에 많이 시달린다.

겨울 동안 근육은 약해지고 골밀도는 떨어진다. 관절 운동 범위도 좁아진다. 이런 상태에서 봄이 됐다고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하면 20대까지는 큰 문제가 없지만, 40대 이상은 관절에 염증이 생기고 힘줄이 찢어지는 등 심한 통증과 함께 각종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보통 ‘나이가 들어서 아픈 것이려니’하고 파스 한 장 붙이고 넘어갔다가 통증으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고질병이 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따라서 노화현상이라고 치부하거나 섣불리 자가진단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정진원 바로병원 관절센터 원장과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으로부터 관절 및 근육과 관련해 봄철 잦은 통증을 겪는 중장년이 주의해야 할 질환과 건강법을 알아봤다.

◇무릎 앞부분 통증 심하면 ‘슬개골 연골연화증’ 의심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비효율적인 움직임에 의한 갑작스런 스트레스, 무리한 운동과 과체중 등으로 무릎뼈 아래쪽의 관절연골이 물렁해지면서 파괴되기 시작하는 증상이다. 슬개골이란 무릎관절 앞쪽에 동그란 뼈가 만져지는 부위다. 이 슬개골 아래 단단하고 흰 정상적인 연골에 병변이 발생하게 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데 이것이 슬개골 연골연화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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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년 여성이 무리한 운동과 과체중 등으로 유발된 슬개골 연골연화증으로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제공=세연통증클리닉
중년 여성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 속 단백질을 구성하는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 무릎연골이 쉽게 노화되고 손상되기 때문.

앉았다 일어설 때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운동 후 갑자기 무릎 앞부분이 아프다면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다리 전체가 아프거나 시큰거리는 통증도 초기 단계에서 자주 나타난다.

관절염과 증상이 비슷해 헷갈릴 수 있으나, 통증이 더 심하고 계단 오르내리기와 경사진 곳 오르기도 힘든 경우는 관절염일 확률이 높다. 여기서 더 증상이 심해지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대부분 환자의 증상과 의사의 진찰 소견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며,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엑스레이(X-ray)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사용한다.

2~3개월 정도 안정을 취하면서 무릎근육의 재활치료와 운동치료로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다. 심하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간단한 관절내시경 시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건강한 무릎관절을 유지하기 위해선 평소 쪼그려 앉는 자세와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엎드려서 걸레질을 하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 및 운동을 실시해 무릎 주변의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켜주면 통증 완화에 훨씬 효과적이다.

정진원 바로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연골연화증의 경우 초기에 통증이 나타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며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며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무릎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쿡쿡 쑤시고 머리 위로 손 올릴 때 아프다면 ‘어깨충돌 증후군’ 의심
어깨관절에는 어깨를 처마처럼 덮고 있는 견봉(어깨의 볼록한 부분)이 있는데, 어깨충돌 증후군은 견봉과 팔의 위쪽뼈인 상완골 사이가 좁아져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회전근개(어깨힘줄)가 충돌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운동할 때 과도하게 어깨를 움직일 경우 또는 컴퓨터 작업 등을 하며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하거나 반복적 동작을 취할 때 잘 발생한다. 팔을 머리 높이 또는 머리 위로 들어올릴 때 통증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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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이 어깨충돌 증후군으로 찾아온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제공=세연통증클리닉
심해지면 팔이 아프고 저릴 수 있으며 뒷목도 아프기 때문에 목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주로 어깨를 바늘로 찌르는 듯 쿡쿡 쑤시고, 머리 위로 손을 올리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을 동반한다. 어깨충돌 증후군은 오십견과도 차이가 있다.

오십견의 의학적 명칭은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 나이가 들면서 어깨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인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팔을 어떤 방향으로 올리거나 돌려도 아프다. 아픈 어깨 쪽으로는 눕지도 못할 정도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은 “어깨통증 환자 대부분은 어깨충돌 증후군을 오십견(동결견)으로 착각해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된 뒤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며 “어깨충돌 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오십견·회전근개 파열 등 다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2~3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신속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깨 통증이 생기면 먼저 통증 부위에 온찜질을 해준다. 통증이 계속되거나 운동 후 어깨관절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증상을 알아보고, 통증의 원인에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어깨충돌 증후군은 발생 초기엔 간단한 약물이나 운동 등으로 치료 가능하지만 질환이 악화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관절강유착박리술 및 관절강내 주사치료법, 인대강화 주사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관절강유착박리술은 어깨관절에 통증이 심하고 잘 움직일 수 없을 때 약물을 관절 내에 주입, 관절의 운동범위를 개선시키고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법으로 시술 후 어깨운동이 바로 호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연골세포 재생을 도와주는 관절강내 주사치료법은 퇴행성 변화가 심한 관절에 인공 관절액 성분을 주입시켜 관절의 완충 작용과 함께 연골세포 재생을 도와준다. 어깨충돌 증후군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다. 다만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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