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오늘 뭐먹지·냉장고를 부탁해’ 등 “먹방 시대는 갔다…대세는 ‘쿡방’ 프로그램”

‘오늘 뭐먹지·냉장고를 부탁해’ 등 “먹방 시대는 갔다…대세는 ‘쿡방’ 프로그램”

기사승인 2015. 03. 25. 05: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쿡방' 요리 예능 프로그램 인기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일명 '쿡방' 요리 프로그램들이 각광받고 있다.

과거 시청자들은 요리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다양한 식재료들과 셰프들의 화려한 손놀림이 어우러져 탄생하는 음식들을 보며 군침을 흘릴 뿐, 직접 따라해 보겠다는 결심을 하기란 쉽지 않았다. "저런 재료들은 어디서 구하나" 싶은 것들이 태반이었고, 숙달된 셰프들의 실력을 흉내 내는 것조차 버거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스타들의 '먹방'만 보며 부러워하던 시절은 지났다. '냉장고를 부탁해' '오늘 뭐 먹지' '올리브쇼' 등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들을 전수하는 친근한 요리 프로그램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올리브TV '오늘 뭐 먹지'는 매일 하는 식사 메뉴 고민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집밥의 고수'나 유명 셰프를 초대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가정식 레시피를 공유하는 요리 프로그램이다. 개그맨 신동엽과 가수 성시경이 진행자로 호흡을 맞추며 직접 요리에 도전한다.

신동엽과 성시경은 결코 요리에 능숙한 사람들이 아니다. 유명 셰프들이 나와서 요리를 한다면 따라 하기 힘들 것이란 생각부터 하게 되지만, '오늘 뭐 먹지'에서 소개하는 레시피는 요리에 문외한인 두 남자에게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간단하다.  

무엇보다도 요리를 하는 중간 중간 식재료들을 끊임없이 주워 먹고 요리에 쓰일 술을 홀짝홀짝 마시는 두 사람의 편안한 모습, 토크쇼 못지않게 유쾌한 대화들은 보는 이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이처럼 '오늘 뭐 먹지'는 재미와 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여덟 명의 셰프들이 등장, 초대 손님이 실제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냉장고 속 재료들만으로 제한시간 15분 내에 초대 손님의 요구에 맞는 음식들을 만들어낸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가장 큰 장점 역시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냉장고 안에서 굴러다니던 온갖 식재료들이 셰프의 손을 거쳐 일류 레스토랑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음식들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우리 집 냉장고엔 뭐가 들어 있었더라'라고 생각하게 된다. 

연출을 맡은 성희성 PD는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를 선보이는 것이 목적이고, 집에서 혼자 밥을 만들어 먹기에 합리적인 레시피를 선보이고 싶어 '15분'이란 제한시간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의 의도대로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집에 있던 재료들로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온 음식을 따라해봤다는 글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2015년을 맞아 새 단장을 한 올리브TV '올리브쇼'는 '셰프의 킥'에서 셰프들이 경험을 통해 습득한 진귀한 팁을 전한다.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스타 셰프가 자신이 직접 개발한 레시피를 들고 나와 친절한 설명과 함께 알짜 노하우를 전하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많은 재료를 필요로 하지도 않고 단순한 요리 과정으로 '즐기듯 하는 요리'라는 인식을 심어줘 더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한동안 '먹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더니, 이젠 그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직접 따라하게끔 유도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요리 콘텐츠가 진화하면서 시청자들도 방송에 나온 레시피대로 만든 요리의 인증 사진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