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완종 리스트’ 의혹 홍준표 자금담당 보좌관 소환 조사(종합)

'홍준표 1억' 의혹 집중 추궁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홍준표 경남도지사(61)의 전 보좌관을 소환했다.

리스트에 이름이 거론된 정치인 8명 가운데 홍 지사를 향한 검찰의 수사가 빨라지고 있다.

경남기업 관련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홍 지사의 자금담당 보좌관을 지낸 경남도청 서울본부장 나모씨(50)를 5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후 1시50분께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나 본부장은 홍 지사의 최측근 인사로, 2001년부터 오랜 기간 홍 지사의 보좌관을 지냈다.

특히 나 본부장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사망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 지사에게 1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시점인 2011년 6월에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홍 지사의 캠프에서 재정 업무를 담당했다.

따라서 당시 캠프의 돈 흐름을 가장 잘 아는 나 본부장의 진술 내용이 홍 지사의 소환 일정을 포함한 전반적인 수사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사팀은 나 본부장을 상대로 성 전 회장에게 1억원을 받아 홍 지사 측에 건넸다고 주장하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52)과 캠프 운영자금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는지, 윤씨로부터 실제 돈을 받았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나 본부장과 더불어 홍 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 1∼2명을 더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홍 지사에 대한 직접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