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의주 기자 | 0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국민적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 입구에 설치된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센터 앞을 병원 관계자가 마스크를 쓴 채 지나가고 있다./사진=송의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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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따른 불안감 확산으로 항공편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항공편을 취소하는 아시아권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A항공사의 지난 5일 하루 예약취소 건수는 전체노선 약 1000여건으로 집계됐다. 주말 동안 예약 취소는 급증해 6~7일 이틀간 요우커(遊客·중국인관광객)가 주로 이용하는 중국발 항공편만 3294건이 취소됐으며, 일본발 항공편은 1027건이 취소됐다.
항공사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이전에는 따로 취소율 집계를 안 해서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최근 취소건수는 확실히 예전보다 많아졌다”고 말했다.
예약 취소행렬뿐 아니라 항공편 이용율 내리막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의 중국노선 항공편 탑승률은 지난달 20∼26일 82%에서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72%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3∼24일 84.8%이던 중국노선 탑승률이 2주만인 지난 주말(6~7일) 68%로 하락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에어 인천~홍콩·마카오 노선 탑승률은 평균 84%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89%)에 비해 소폭 하락했고, 제주항공의 중국노선 탑승률(5월 20일~6월 2일)도 칭다오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다만 에어부산의 경우 경기·서울 지역과 거리가 있어 지난달 20일~이달 2일 기간 중 탑승률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지 않았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해당기간 부산 지역은 메르스 영향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최근 부산에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메르스 영향 확산에 항공업계는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 등 한국을 찾는 입국 수요 증가율이 감소하고 내국인 해외여행의 수요도 약세 현상을 보이고 있어 2분기 영업환경이 안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