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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도 메르스 감염될라’… 명동에는 유커 줄고 유통업은 긴장

‘경제도 메르스 감염될라’… 명동에는 유커 줄고 유통업은 긴장

기사승인 2015. 06. 1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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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같으면 중국인으로 붐벼야 하는데 지금은 국내 고객이 더 많아요.”

9일 점심시간께 유커들로 북적거려야 할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은 유난히 한산했다. 그나마 쇼핑 중인 관광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한 점원은 “메르스 때문에 중국인 고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원래는 중국인 고객이 국내 고객보다 훨씬 많았지만 지금은 정 반대”라고 말했다.

메르스 여파로 국내 관광객이 줄면서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사망자가 나온 지난 1일부터 불안감이 소비심리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1~8일 매출은 전년대비 약 5% 하락했다. 현대백화점은 주말이었던 6~7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떨어졌으며, 1~7일 매출은 5.2% 하락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주말 매출은 10.5% 떨어졌으며, 1~8일 실적은 9.5% 하락했다.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형태가 그대로 반영되는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폭은 더욱 컸다. 이마트는 1~8일 지난해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특히 메르스 민감 지역인 동탄점은 20.1%, 평택점은 18.3% 하락해 직격탄을 맞았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여파처럼 내수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수익으로 먹고 사는 면세점이 문제다.

실제로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된 지난 1일부터 6일 사이 국내외 관광객 1만1279명이 피서철인 6∼7월 제주에서 피서를 즐기려던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이 중 외국인은 5056명이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 여행을 포기한 외국인은 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외국인 특수를 누리는 유통업태의 타격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모 면세점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출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특성상 단체관광이 많기 때문에 메르스 고비인 이번 주말이 매출 전환점이 되지는 않을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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