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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 외항사까지...극성수기 8월말까지 운휴 노선 늘어

메르스 여파 외항사까지...극성수기 8월말까지 운휴 노선 늘어

기사승인 2015. 06. 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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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의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 입구에 설치된 메르스 의심환자 격리센터 앞을 병원 관계자가 마스크를 쓴 채 지나가고 있다./사진=송의주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외항사들도 한국 노선에 대해 대거 운휴에 나서고 있다. 관광수입 급감을 우려한 정부가 ‘메르스 걸리면 공짜여행’이라는 고육지책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관광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데 따른 조치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은 △16일부터 30일까지 인천~청도 △17일부터 29일까지 인천~항주 △23일 인천~중경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인천~제남의 왕복노선을 대거 운항하지 않는다. 여기에 15일부터 28일까지 제주~북경, 17일부터 30일까지 제주~항주 왕복노선까지 운항을 취소했다.

중국동방항공도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인천~장사,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인천~연대 왕복노선 운항을 취소했다. 또, 인천~곤명 왕복노선 운항스케줄을 기존 주 5회에서 17일~30일 2회, 다음달 1일부터 8월말까지 3회로 변경했다. 베트남항공은 일찌감치 12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인천~호치민 왕복노선 운항스케줄을 취소했다.

대만의 민간항공사 에바항공 역시 △12일~8월 31일 인천~타이페이 노선 △13일~8월 31일 김포~송산 노선 △12일~8월 31일 인천~카오슝 노선을 임시 운휴한다.

에바항공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해 항공편을 임시 운휴하게 됐다”며 “해당 편명의 예약승객은 다른편(BR159·BR160)으로 변경 또는 환불받을 수 있고, 이번 결항으로 인한 환불에는 환불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외항사들의 운휴는 극성수기인 7~8월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번 메르스 사태에 대한 외국관광객들의 우려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는 평가다. 외국인 관광객이 주 고객인 외항사 노선들도 잇따라 운항을 중단하면서 정부가 내놓은 외국인 관광객 메르스 보상 가이드 라인도 무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한국 관광 중 메르스에 감염될 경우 치료비부터 여행경비까지 전액 보상하겠다는 내용의 ‘메르스 대응 및 관광업계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한국 여행을 기피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방한 기간 동안 메르스 감염 확진을 받으면 보상금을 지원하는 안심보험을 개발해 관광객 입국과 동시에 정부 부담으로 자동 가입되도록 하는 것이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서울청사 별관에서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7~8월 성수기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이 20% 감소할 때 9억달러(약 1조원), 50% 감소할 때 23억달러 규모의 외화수입이 줄어드는 등 국내 관광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까지 메르스 감염 우려로 10만8085명의 관광객이 한국 방문을 취소했으며, 이 가운데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8만957명)이 7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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