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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 드라크마화 복귀 ‘플랜B’ 파문

그리스 정부, 드라크마화 복귀 ‘플랜B’ 파문

기사승인 2015. 07. 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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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 일각서 드라크마화 복귀를 위한 ‘플랜B’가 준비됐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시리자 내 강경파 인물인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유럽중앙은행(ECB)과 맞서 싸우기 위해 그리스 중앙은행 준비금을 사용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드라크마화 복귀를 주장해온 라파자니스 전 장관은 현지 매체인 리얼뉴스데일리 일요판 인터뷰에서 “이러한 조치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퇴출당했더라도 연금과 공공부문 임금 지급을 가능하게 해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앙은행 준비금을 써야하는 주요 이유는 그리스 경제과 그리스 국민의 생존을 위한 것이며 이는 헌법이 규정한 모든 정부의 최우선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은 시리자 내부에 구성된 팀이 은행 폐쇄에 대비해 유사 지급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플랜 B’를 수립했다고 말했다.

보수계 일간지 카티메리니에 따르면 바루파키스 전 장관은 지난 16일 한 투자자 회의에 참석, 그리스인들이 온라인 세금계정에 접속할 때 사용하는 비밀번호를 정부가 비밀리에 복사해 새 비밀번호를 발급하는 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바루파키스는 “이러한 조치는 유사 은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ECB의 공격적 정책으로 그리스 은행들이 폐쇄됐더라도 그리스에 다소 ‘숨쉴 공간’을 부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티메리니는 유사 은행 시스템에 관한 비밀계획이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1월 집권하기 이전에 수립됐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의하면 유사 은행 시스템 하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유로화를 쉽게 드라크마로 환전할 수 있도록 했다.

바루파키스 전 장관은 자신의 말을 인용한 보도가 정확하지만 그리스 국내 언론의 일부 보도는 자신이 마치 처음부터 드라크마 복귀를 계획했던 것처럼 보이도록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디미트리스 마르다스 그리스 재무차관은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 탈퇴 계획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플랜 B’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구제금융 협상을 용이하게 하기위해 시리자 내 급진파인 바루파키스와 라파자니스 두 장관을 경질했다.

그리스 야당은 드라크마 복귀를 위한 비밀 계획을 수립했다는 보도에 대해 정부 측 설명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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