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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환율 악재로 움츠렀던 산업계, 하반기 수출 활성화로 대도약 노린다

메르스·환율 악재로 움츠렀던 산업계, 하반기 수출 활성화로 대도약 노린다

기사승인 2015. 07.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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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 수출증가율
품목별 수출증가율./제공=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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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수출입 증가율(%)./제공=산업부
올해 상반기 중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따른 내수부진 여파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산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더욱이 환율 악재로 수출까지 부진해지면서 기업들은 올 상반기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이에 기업들이 하반기 수출 활성화를 통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부도 수출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당근을 제시해 경제살리기에 ‘올인’할 계획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대다수 대기업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매출 43조7644억원, 영업이익 3조3389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1.4%, 17.1% 감소했다.

LG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4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0.0%, 지난 1분기 대비 20% 감소했다. 매출액은 13조9257억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7.6% 줄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0.5% 감소했다.

포스코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8.2% 줄어든 68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11.4% 줄었다.

조선업계의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매출은 1조656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3.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조318억원, 당기순손실은 2조481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영업손실 1710억원, 삼성중공업은 당초 예상됐던 1조원 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사의 올 2분기 영업적자는 5조원에 육박한다.

오는 30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예상보다 우울한 성적표를 내놓은 전망이다.

메르스의 충격을 고스란히 맞은 서비스업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1분기 0.9%에서 2분기에 0.1%로 떨어졌다. 도소매및음식숙박업(-0.5%), 운수및보관업(-1.3%), 보건및사회복지업(-1.7%) 등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수출의 경우 올해 1월 -0.4%, 2월 -3.4%, 3월 -4.2%, 4월 -8.1%, 5월 -10.9%, 6월 -1.8% 등 6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기 때문에 수출 악화는 곧 우리나라 경기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 이에 하반기 기업들은 선제적 투자, 자발적 사업재편, 생산성 혁신노력 등을 통해 수출 확대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출시가 집중돼 있는 하반기를 통해 실적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형 투싼을 7~8월 미국과 유럽, 9월 중국에 투입하고 인도에는 이달 소형 SUV 크레타를 출시하는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판매를 확대해 시장에 대응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도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모델이 잇따라 출시하며 반등을 노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를 예정보다 한 달 앞당긴 8월 중순에, LG전자는 올 하반기 성능을 대폭 개선한 프리미엄폰을 공개하며 판매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은 지속적인 구조개혁과 수익성 위주 수주전략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컨테이너선박 등 상선의 수주에 대비해 각 사업의 수익성 제고, 수주활동 등으로 경영정상화와 흑자전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기존 조선해양영업실을 해체해 영업팀을 조선 양대 사업부로 넘기면서 해외 영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비주력 사업인 풍력발전 사업을 축소하는 등 경영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 역시 수출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방법으로 기업 수출을 활성화 시킬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제조업 혁신을 통해 주력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91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촉진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 58조원, 철강·석유화학·정유 분야에 21조원, 자동차·기타 분야에 12조원을 각각 투자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우의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환율 안정화를 위해서 해외주식형펀드 세제지원, 외평기금을 활용한 해외 M&A 대출지원, KIC를 활용한 공공기관 해외투자 활성화를 토해 외환수급 불균형을 완화할 계획이다. 또한 엔저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원규모와 대상을 확대한다. 또한 이들 기업에게 대출금리 인하해주고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화장품과 농수산식품 등 소비재 수출 확대에도 나선다. 최근 중국 내수시장이 커지고 한류가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소비재 수출 기회가 커지고 있다. 또한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는 전자·자동차 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먹거리로 소비재가 떠오르면서 이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부 산업정책과 관계자는 “하반기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투자애로 해소, 원천기술개발 지원, 기업간 자율적 협업 및 사업재편 촉진, 해외시장 정보제공 등 시장친화적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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