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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억대 뒷돈’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최측근 구속기소

검찰, ‘억대 뒷돈’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최측근 구속기소

기사승인 2015. 10. 0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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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수사, 최원병 회장 정조준 하나?
서울 충정로1가 농협중앙회. /사진=연합뉴스
농협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협력업체에서 억대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69)의 최측근을 구속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전 경주 안강농협 이사 손모씨(63)를 구속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손씨는 최 회장과 경주 안강초등·중학교 동문으로 최 회장이 경북도의회 의장으로 재직한 2002∼2004년 운전기사로 일했다. 그는 1991년부터 최 회장의 부인 손모씨와 오랫동안 식당을 동업하는 등 최 회장의 가족과도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손씨가 안강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떨어지자 최 회장은 당선자의 직무를 정지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1986년부터 22년 동안 안강농협 조합장을 지냈다.

검찰은 손씨에게 공무원으로 의제되는 농협중앙회 임직원의 취급 사무에 관해 청탁 혹은 알선의 명목으로 2억13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에 따르면 손씨는 2008년 11월 A물류대행 업체 회장 김모씨로부터 “2009년 농협 하나로마트 기흥물류센터의 평택물류센터 이전을 앞두고 농협 내부에 거래관계를 끊으려는 움직임이 있으니 계속 물류대행 업무를 유지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 상당의 연봉을 약속받았다.

이후 김씨는 평택물류센터 개장 이후에도 물류대행 업무를 계속했지만, 개장 초기 비용 증가로 적자가 발생하는 등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2009년 4월께 다시 손씨에게 “회사 사정이 어려우니 물류비가 개선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손씨의 소개로 하나로마트 고위관계자를 만난 김씨는 물류비 인상을 부탁했고, 실제 2010년 1월 물류비 단가가 13% 증액됐다.

손씨는 이처럼 농협과의 거래관계를 도와주는 대가로 김씨가 운영하는 계열사의 고문으로 형식상 이름만 올려놓고 2009년 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매달 660여만원에서 710여만원씩 모두 1억9740여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손씨는 또 같은 기간 매달 수십만원씩 모두 1560여만원 정도 A사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손씨가 이권에 개입한 농협 협력업체가 더 있다고 보고 지난달 23일 인쇄업체 S사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검찰은 농협에서 650억원의 사기 대출을 받은 신상수 리솜리조트 회장(58)을 구속기소하고 NH개발 협력업체의 뒷돈을 받은 농협중앙회 직원 성모씨(52)를 구속하는 등 농협 비리 의혹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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