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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폴크스바겐’에서 갈팡질팡하는 한국타이어

‘중국’과 ‘폴크스바겐’에서 갈팡질팡하는 한국타이어

기사승인 2015. 10.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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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주가추이
한국타이어 주가가 중국사업 실적 개선 전망과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이슈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실적개선세를 보이지 못했던 중국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는 폴크스바겐이 예상치 못한 복병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타이어 주가는 전일 대비 1300원(3.17%) 하락한 3만96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달 1일 중국의 취득세 인하 소식에 전날보다 3.91% 오른 이후 2거래일 연속 내리며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그동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내년 말까지 1600cc 이하 승용차 취득세를 10%에서 5%로 감면하기로 발표한 것은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한국타이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해 왔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중국의 비중은 16%로 국내 경쟁업체인 금호타이어(13%)와 넥센타이어(3%)보다 높은 편이지만 그동안 중국 실적은 하락세를 보여 왔다. 한국타이어의 중국 지역 매출액은 2013년 상반기 6310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4260억원으로 2년 새 32.5% 급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중국 실적 부진이 한국타이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며 “이번 정책으로 4분기 이후 한국타이어의 중국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2009년과 2010년 중국의 자동차 수요는 소형차 취득세 감면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5%, 32.5% 급증했다. 이번에 이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수요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국사업의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은 한국타이어 주가상승 원동력을 잃게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에게 폴크스바겐은 현대·기아차에 이어 두번째로 큰 납품처라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폴크스바겐의 파사트·티구안·골프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600만개 OE 가운데 29%에 해당하는 1000만개를 폴크스바겐에 공급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2007년 936만대에 달하던 도요타의 전 세계 판매량이 2010년 미국리콜 사태 여파로 842만대 수준으로 급감한 전례에 비추어 볼 때 폴크스바겐의 판매량 감소가 한국타이어가 집중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배출가스 조작으로 폴크스바겐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떨어져 판매량이 줄 수 있다는 점은 한국타이어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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