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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신수익원을 찾다]글로벌 IB 도약이 답이다

[증권업계, 신수익원을 찾다]글로벌 IB 도약이 답이다

기사승인 2016. 01.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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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한국형 골드만삭스’를 꿈꾸며 투자은행(IB)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리테일 영업에 국한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중장기적인 캐시카우를 발굴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사 IB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전문성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기업공개(IPO)와 채권 발행 주선을 통한 수수료 수입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차별화된 구조화 금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IB 관련 수수료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IB 부문의 순영업수익 비중이 5.87%에 불과했지만 올해 3분기 17.44%로 높아졌다. KDB대우증권도 IB 부문 영업순수익 비중이 같은 기간 7.4%에서 7.9%로 0.5%포인트 증가했다.

증권사들도 IB 업무를 통한 수익이 확대되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현대증권은 IB 부문 특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증권은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 금융(PF)을 앞세운 구조화 금융으로 큰 성과를 냈다. 현대증권은 지난 8월 일본의 쇼핑몰인 이온빌딩을 매각해 2년만에 44% 수익을 거뒀다. 매각 차익만 215억원가량이다.

또 대우증권 인수로 자기자본 8조원의 메머드급 증권사로 변모한 미래에셋증권도 대체투자를 통해 IB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그간 글로벌 시장에서 부동산 대체투자 사업을 진행해왔다. 미래에셋증권이 2006년 2600억원을 투자한 상하이 미래에셋타워는 현재 평가금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높은 투자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SK증권도 IB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2개 본부(기업금융, 구조화)에서 4개 본부(기업금융1, 기업금융2, 구조화1, 구조화2)로 확대 개편했다.

내년부터는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기업금융 부문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금융위원회는 IB 산업 육성을 통한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에 대한 대출과 보증 등 기업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또 기업신용공여 지급보증한도와 신용공여 건전성 규제도 은행수준으로 완화된다.

김학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대형 증권사의 기업신용공여 한도와 지급보증 규제를 대폭 낮춤으로써 기업여신 여력이 확대돼 투자은행으로서의 자금공급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만의 차별화된 IB 사업 경쟁력 발굴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성화된 구조화 금융 등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태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화증권 시장 수수료율은 2~4%수준으로 전통적인 IB 대비 3~4배 이상 높다”며 “현재 메리츠종금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먼저 시장에 진입해 수익을 내고 있는 가운데 현대증권, 대우증권도 참여를 모색 중인 만큼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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