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장난감 안전 ‘빨간불’…내분비계 장애물질 최대 452배 검출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일부 장난감에서 내분비계 장애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허용기준을 최대 452배 초과해 검출됐다. 또 중추신경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납이 허용기준을 9.7배 초과, 검출돼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국가기술표준원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어린이 완구 등에 대해 공동으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어린이집에 공급되는 교구 46개 제품 중 총 13개 제품이 완구 안전기준에 부적합했다고 26일 밝혔다.

부적합 13개 제품 중 5개 제품에서 내분비계 장애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허용기준(함유량 0.1% 이하)을 최대 452배 초과해 검출됐다. 1개 제품에서는 중추신경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납이 허용기준(300mg/kg 이하)을 9.7배 초과해 검출됐다.

5개 제품은 작은 부품이 쉽게 떨어져 어린이들이 삼킬 가능성이 컸다. 2개 제품은 떨어뜨리거나 잡아 당겼을 때 날카로운 끝이 발생해 찔리거나 베일 우려가 있었다. 1개 제품은 표면에서 페인트가 묻어나와 물리적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해당 사업자에 리콜을 권고했으며 사업자들이 이를 받아들여 제품들을 자진 수거하기로 했다.

또한 어린이집 교구의 표시실태 조사결과 46개 제품 중 45개 제품이 의무표시사항인 KC 인증기호 및 번호, 모델명, 제조(수입)자명, 작은부품 경고문구 등을 누락해 이의 개선을 권고했다.

한편 국가기술표준원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 완구 308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 결과, 5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허용기준을 최소 7배에서 최대 161배를 초과해 검출됐다.

1개 제품에서 납이 허용기준을 1.2배, 1개 제품에서는 신장, 호흡기에 부작용을 일으키는 카드뮴이 허용기준(75mg/kg 이하)에 3.08배 초과 검출돼 이들 제품에 대해 리콜명령을 내렸다.

또한, 리콜제품 정보를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에 공개하고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에 바코드를 등록해 전국 대형유통매장에서 해당 제품의 판매를 즉시 차단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의 위해사례 분석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어린이 완구 관련 위해사례는 총 2582건으로 매년 다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위해 원인으로는 완구의 작은 부품을 삼켜서 발생한 사고가 853건(33.0%)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작동 완구 또는 발사체 완구 등에 맞아서 다친 사고가 671건(26.0%), 완구의 날카로운 끝에 베이거나 찔려 다친 사고가 442건(17.1%) 등이었다.

◇어린이집 교구 안전요건 부적합 제품

△구슬폭포(㈜엄지교육(엔젤쁘레)/납 기준치 9.7배 초과) △뿡뿡이 카드게임(㈜아이렘넌트에듀(쁘띠그랑제꼴)/DEHP 기준치 452배 초과) △물놀이공(신한에듀(누리엔)/DEHP 기준치 4.8배, 251배 초과) △동화놀이(아이든교육(베베토리)/DEHP기준치 134.5배 초과) △동물입체북(㈜엄지교육(엔젤브떼뜨)/DEHP기준치 4.6배 초과) △알록달록 색깔옷(아이든교육(베베토리)/DBP기준치 1.1배 초과)

△기차블록(다담교육(오르미 포)/작은부품 발생) △마라카스 (㈜아이렘넌트에듀(쁘띠그랑제꼴)/작은부품 발생) △볼링놀이(㈜노벨과개미(노벨키즈)/작은부품 발생) △토끼인형(㈜노벨과개미(노벨키즈)/작은 부푼 발생) △악기(아이든교육(에듀모아)/날카로운 끝 발생) △공룡귀로(㈜엄지교육(엔젤브떼뜨)/날카로운 끝 발생) △나무막대인형(㈜위버에듀(아이포레)/도막강도 불량)

◇어린이 완구 안전요건 부적합 제품

△키즈휠S1 전동오토바이(cheerway(㈜에스엠코프)/DEHP기준치 7배 초과) △MINI-COOPER’S(jiajia(㈜대호종합상사)/DEHP 기준치 140배 초과, 납 기준치 1.2배 초과) △BMW i8 concept(ZHEJIANG JIAJIARIDE-ON CO., LTD(㈜파파앤코)/DEHP 기준치 160배 초과) △봉제완구(오로라월드㈜/DEHP 기준치 93배 초과) △프리미엄 워터스티커(㈜아트비전/DEHP 기준치 7.7배 초과)